[Enter 엔터] ‘연기 좀 되는 감독님들’ 잇달아 카메오 출연 ‘깨알재미’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깜짝이야!’

영화 ‘인시디어스3’에서 산소마스크 악령보다, 제작자 제임스 완의 기습 출연이 더 놀라웠다. 스크린에서 카메오로 등장하는 감독들을 만나는 건 색다른 즐거움이다. 단순히 얼굴 도장을 찍겠다는 욕심은 아니다. 관객에 대한 서비스 차원이기도 하고, 배우를 찾는 데 시간을 쏟느니 ‘내가 하지 뭐’라는 편의상의 이유도 있다. 또 누구보다 작품과 캐릭터를 잘 아는 만큼 자신을 적역이라고 판단하는 경우도 있다.

관객들은 대체로 반색한다. 숱한 배우들의 연기를 디렉팅하던 이들이다보니, 감독들의 연기력은 대체로 좋은 편이다. 연기력은 물론, 수더분한 외모(?) 또한 극에 이질감 없이 녹아든다는 장점이 있다. 늘 카메라 뒤에만 서있던 감독들의 끼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영화 팬들에겐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기도 한다.

‘인시디어스’ 시리즈를 이끌어 온 제임스 완은 최근 자신이 제작에 참여한 ‘인시디어스3’에 카메오로 출연했다. 배우 지망생인 주인공 퀸(스테파니 스콧 분)이 참여한 오디션에서 심사위원으로 깜짝 등장한 것. 제임스 완은 ‘인시디어스’ 시리즈에 대한 애정은 물론, 리 워넬 감독과의 친분으로 인해 출연을 자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왼쪽부터) 제임스 완, 윌리엄 H.머시, 임상수, 김상진 감독

음악영화 ‘러덜리스’의 메가폰을 잡은 윌리엄 H.머시는, 주인공 밴드가 공연하는 라이브 클럽의 사장 역을 맡았다. 사실 카메오라기 보단 조연급의 비중이다. 윌리엄 H.머시가 감독보다 배우로서 더 유명하기에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는 지난 1980년부터 무려 1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한 베테랑 연기자다. 코엔 형제의 ‘파고’(1996)를 비롯해 ‘에어 포스 원’(1997), ‘부기나이트’(1997), ‘매그놀리아’(1999),‘ 쥬라기 공원3’(2001) 등에서 주조연으로 활약해 왔다. 

국내 감독들 중 임상수 감독도 최근 연출작 ‘나의 절친 악당들’에 깜짝 출연했다. 임 감독은 돈가방을 실은 차를 운전하는 하수인으로 등장한다. 개봉 당시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중년 세대에 대한 복수극을 찍고 싶었는데, 나 역시 중년 아저씨 아닌가. 아닌 척하고 연출만 할 수 없어서 출연하고 장렬하게 먼저 죽어버렸다”고 재치있게 출연 취지를 밝히기도 했다.

‘주유소 습격사건’, ‘신라의 달밤’의 김상진 감독도 개봉을 앞둔 신작 ‘쓰리 썸머 나잇’에 얼굴을 비춘다. 김상진 감독의 카메오 전력이야 워낙 유명해서 이번 출연도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신라의 달밤’(2001)의 환자부터,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2007)의 농촌 총각, ‘주유소 습격사건 2’(2009)의 축구부 감독 등 다양하다. 이번엔 윤제문의 교도소 씬에서 짧지만 강렬한 코믹 캐릭터로 등장한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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