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게 매력인 채수빈, “아직 연예인 같지 않아요”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최근 종영한 KBS 주말극 ‘파랑새의 집’은 신예 채수빈의 가능성을 입증시켰다. 신인이 6개월간 50부라는 긴 주말 드라마에서 감정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가져가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한은수라는 역을 맡은 채수빈은 밝고 사랑스러운 모습부터, 출생의 비밀로 인한 슬픔과 애인 장현도(이상엽)와의 가슴 아픈 사랑 등을 연기하며 자신의 매력을 잘 보여주었다.

1994년생으로 데뷔한 지도 얼마 되지 않은 신인이 주말극 여주인공을 꿰차자 무슨 대단한 배경이 있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왔지만 아버지는 수리논술 강사로 평범한 중산층 가정에서 자랐다. 과천에서 초중고교를 나온 채수빈은 연예계 입문 과정도 80~90년대에도 자주 이뤄진 평범한 길거리 캐스팅이다.


“고등학교 때 야자 끝나고 밤 11시쯤 집에 가는데 신호등에서 매니저 분이 말을 걸었어요. 지금 소속사 대표인 이성환 사장님이 내가 좋아하는 배종옥 씨의 매니저라고 했어요. 나중에 들어보니 제가 웃는 게 마음에 들어서 말을 걸었다고 하더라고요. 대표님도 길거리 캐스팅이 처음이었대요. 당시는 고등학생이라 20살이 지나면 활동하기로 했어요.“

채수빈은 배우라는 직업은 어릴 때 막연하게 동경해온 직업이었다. 그런데 우연히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났으니 운도 좋았다. 하지만 그 뒤에는 노력이 따랐다. 연기력을 키우기 위해 데뷔와 동시에 연극을 했다. 하루는 배우로, 하루는 스태프로 살았다. 조재현의 딸인 혜정과도 연극을 같이 했다.


“연극 오디션을 보고, 그 곳에서 인간 관계도 배우고 일도 배웠어요. 독립, 단편 영화에도 오디션을 많이 보고 작품에도 출연했어요.” 채수빈은 주말극 여주인공 배역이 맡겨졌다는 말이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감정신을 기대 이상으로 소화해나갔다.

“주변의 도움이 많았어요. 선생님급 연기자 선배님들이 많잖아요. 젊은 연기자들은 제가 긴가민가 하면 분위기를 띄워줬고요.”


채수빈은 북한간첩을 연기한 ‘스파이‘때는 탈북자들을 보고 힌트를 얻었는데, 이번 드라마에서는 자신의 실제 모습을 활용했다.

“은수는 나랑 비슷한 면이 많아요. 나에게서 찾았죠. 밝은 에너지, 긍정적이고 장난스러운 모습도 나와 비슷해요.”

채수빈은 처음에는 밝고 긍정적인 역할을 한 후에 역경에 접어드는 상황을 맞게돼 좋았다고 했다. “많은 걸 배웠어요. 연기적으로도 성장한 것 같고요.”


채수빈은 은수라는 캐릭터에게서 안타까움이라는 요소를 중시했다고 했다. 현도를 바라보는 시선 등에서 은수가 가지고 있는 안타까움과 안쓰러움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함께 한 배우들을 잊지 못하고 있다. 연기가 잘 안될 때 힘이 되어준 사람들이다.

“현도 역을 맡았던 이상엽 오빠는 귀여워요. 함께 있을 때 즐겁죠. 너무 좋은 선배이고도 해요. 어색하지 않게 분위기를 이끄는 배려깊은 선배여서 저와도 케미가 좋았죠. 촬영이 즐거웠어요. 이준혁 오빠는 진짜 오빠 같았어요. 점점 배역처럼 인물화 돼갔어요.“

채수빈은 아직 연예인 같지 않다. 일반인 마인드다. 주변에서 자신을 알아보는 게 신기하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잘 아는 친구 사이인 삼성라이온스 구자욱 선수와 스캔들이 나기도 했다.

건국대 영화학과를 한 학기도 제대로 못 다니고 휴학중인 채수빈은 예능은 아직 자신이 없지만, 연극은 다시 할 것이라고 했다.

“연극은 같은 걸 장기간 하잖아요. 카메라 앞과 실제 관객앞의 소통은 달라요. 내가 화를 낼때나 울 때 감정 반응을 보여주잖아요. 내가 동정받고 , 이해 받고 있구나 하는 걸 느끼게 하죠. 같은 걸 6개월간 하면 처음할 때보다 감정이 더 깊어지고, 사람앞에 서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없어지고요, 깡이 생겨요. 학교를 못 다니고 있지만, 현장에서 많이 배워요. 기회가 쉽게 오는 게 아니잖아요. 멀지 않아 학교로 돌아가 연기의 기초도 탄탄하게 쌓았으면 해요.”

쉬는 날도 주로 혼자 논다는 채수빈은 영화 ‘로봇, 소리‘ 촬영을 곧 끝내고, 차기작을 논의할 예정이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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