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관계자에 따르면 최민수는 지난 19일 경기도 양주군의 한 캠핑장에서 진행된 KBS 2TV ‘나를 돌아봐’ 촬영 중 외주 제작사 PD와 말다툼을 벌이다 PD의 턱을 주먹으로 때려 폭행했다. 녹화 장소가 본인이 생각했던 환경과 달라 불거진 갑작스러운 폭행 사건이었다.
‘나를 돌아봐’ 제작진은 “최민수씨와 제작 PD가 만나 원만히 해결 중”이라며 “제작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로 인하여 의도치 않게 불편을 끼쳐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세한 내용은 추후에 다시 알려드리도록 하겠다”며 “다시 한번 불미스러운 일로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공식입장을 전했다.
이 프로그램은 출발 당시부터 말이 많았다. 파일럿으로 성공 가능성을 본 뒤 토요일 밤에 안착한 이후 화려한 제작발표회로 출발을 알렸으나, 지난달 13일 진행된 이 현장에선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촌극이 빚어졌다. 
발단은 조영남의 시청률 공약에서 비롯됐다. 당시 조영남은 “한 6주 해보고 시청률이 잘 안나오면 자진 하차하겠다”고 말했다. 김수미는 이에 “(파일럿에서) 조영남-이경규 팀이 세 팀 중 가장 시청률 점유율이 떨어졌다”, “자진하차 하기 전에 제작진에서 알아서 자를 것”이라는 등 몇 차례 면박을 줬다. 이후 조영남의 하차 선언, 연락 두절, 제작진의 설득, 하차 번복, 김수미의 하차 선언, 제작진의 설득, 조영남의 손편지와 장미꽃 100송이, 김수미의 재합류로 상황이 정리됐다. 몰래카메라였으면 싶은, 드라마보다 드라마틱한 상황이 방송 시작도 전에 빚어졌다. 덕분에 ‘나를 돌아봐’는 전 국민이 프로그램의 제목을 인지하게 됐다. 출연자들의 기행으로 상당한 마케팅 효과를 본 셈이다.
일련의 사건 이후 제작진은 프로그램을 통해 당시 과정을 성실하게 다뤘다. 엉망진창이 된 제작발표회를 만회하고자 그들만의 제작발표회를 다시 진행, 그 자리에서 해당 사건을 다룬 기사와 댓글들을 읽으며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프로그램은 정착하나 싶었으나, 이번엔 폭행이었다.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조영남과 김수미의 소동이 빚어질 때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던 최민수가 그 주인공이다. 현장 상황을 깊이 들여다볼 수 없지만, 네티즌들은 일단 폭행 사건이라는 점에서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다.
‘나를 돌아봐’는 끊이지 않고 불거지는 출연자들의 기행과 낱낱이 알려지는 수습과정이 막장드라마 못지 않다. 이 프로그램은 성질 좀 부린다는 연예인들이 역지사지 정신으로 스스로를 돌아본다는 컨셉트인데, 그 연예인들이 함께 하는 자리가 별 일 없이 지나가길 바란다는 것 자체가 순진한 발상이다. “제발 좀 너를 돌아보라”며, “내가 돌아버리겠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런데 일련의 사고들로 이 프로그램은 유난히 화제성 지수가 높다. KBS에선 단언컨대 아니라고 못 박지만 이 모든 것이 제작진이 일부러 의도하는 판이라는 의구심도 지울 순 없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겉보기에는 역지사지 예능처럼 보이지만, 프로그램은 센 사람들의 관계를 통해 주인과 노예 같은 게임을 보여준다”며 “기획단계부터 논란이 될 만한 출연자를 섭외, 대놓고 논란으로 가자는 성격이 강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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