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부산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 허우 샤오시엔 감독과 배우 장첸이 자리한 가운데 ‘자객 섭은낭’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자객 섭은낭’은 거장들의 신작이나 화제작을 소개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청됐다.
이날 허우 샤오시엔 감독은 영화 준비에 8년여 시간이 걸린 데 대해 “8년 내내 준비한 것은 아니고, 타이페이 영화제 위원장과 금마장영화제 위원장을 연이어 맡다보니 시간이 여의치 않아 임기가 끝난 뒤 본격적으로 준비하게 됐다”며 “‘자객 섭은낭’은 대학 때 인상깊게 읽은 소설인데 금마장영화제 임기가 끝난 뒤 본격적으로 자료를 수집하면서 영화를 준비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무협영화와 차별화된 지점에 대해선 “무협소설들의 가장 큰 특징은 현실과 동떨어져있다는 것인데 싸움에 중점을 두기 보다 보여주기 위한 공연같은 느낌을 받곤 한다. 반면 일본의 무술영화를 보면 무공이 강하지 않아도 힘이 있고, 현실적인 힘이 있다고 느낀다”며 “(기존 무협영화의) 중력을 벗어나 날아다니는 등의 현실과 동떨어진 부분까지 차용하고 싶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인공 섭은낭은 장검이 아닌 단도를 이용한 무술을 선보이는 점이 이색적인데, 이 점 역시 현실적인 무협영화를 만들고자하는 고민과 맞닿아 있는 설정이라고. 허우 샤오시엔 감독은 “검을 사용하는 방법을 두고 무술 팀과 많은 얘기를 나눴는데, 장검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고 해서 단도를 이용해 적들과 싸우는 방법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또 허우 샤오시엔 감독은 최대한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자신 만의 연출 스타일에 대해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롱 테이크를 즐겨 쓰는 그는, 리허설을 거치지 않고 곧장 촬영하는 방식을 택한다. 배우들이 자유롭게 역량을 더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 관성에 얽매일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리허설 없이 촬영에 임할 경우 자칫 부자연스러울 수 있는데, 그 점이 오히려 신선하게, 현실에 더 가깝게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자객 섭은낭’은 당나라 시대를 배경으로 자객 섭은낭(서기 분)이 과거 정혼자였던 티안지안(장첸 분)을 살해하라는 명령을 받고 갈등하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허우 샤오시엔 감독 특유의 정적인 카메라 움직임과 롱테이크 화면이 돋보이며, 자연의 빼어난 절경을 담아낸 장면들이 황홀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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