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를 부탁해’ 아쉬운 안녕…더 가까워진 부녀

[헤럴드경제]‘아빠를 부탁해’가 막을 내렸다. 더 이상 이들의 일상을 함께 할 수 없다는 게 아쉽다.

1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아빠를 부탁해’ 마지막 회에서는 이경규-이예림, 조재현-조혜정, 이덕화-이지현, 박세리-박준철 부녀의 아쉬운 마지막 모습이 그려졌다.

전통 술 빚기 체험에 나선 주당부녀 이경규-이예림은 주종, 주력, 주량, 주사 등 술을 주제로 끝없는 수다를 떨며 한층 더 가까워졌다. 아빠와 딸은 가을 밤 술상을 함께 기울이며 이야기를 나눴다. 주제는 역시 술. 아빠 이경규는 술을 잘 아는 딸을 걱정하면서도 이야기가 잘 통하는 상황에 대화를 멈출 수 없었다. 


‘낚시광’ 이덕화는 딸 이지현과 낚시를 떠났다. 이지현은 난생 처음 떠나는 낚시 여행에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게다가 아빠와 함께 하기에 더욱 신이 났다. 이덕화는 자신의 취미를 함께 즐기는 딸이 마냥 귀여웠다.밤이 깊어진 뒤 이지현은 아빠에게 편지를 써 못다한 속마음을 전했다.

박세리는 가족들과 함께 생애 첫 글램핑을 떠났다. 티격태격 부녀는 오늘도 역시나 투닥투닥. 그래도 맛있는 음식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며 가족들은 항상 함께였지만 글램핑을 통해 다시 한 번 소중함을 느꼈다.

조재현 부녀는 어색하던 그 시절 함께 갔던 대학로를 다시 찾았다. 10개월 만에 다시 대학로를 찾은 부녀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이제 아빠는 딸의 휴대전화를 자연스럽게 받아 사진을 찍어주고, 어릴 적 추억을 이야기해주며 대화도 많이 나눴다. 함께 걷는 것조차 어색했던 부녀는 이제 다정하게 옷매무새를 다듬어주는 친근한 부녀가 됐다.

이경규 부녀는 사진을 다시 보며 추억을 되새겼다. 이경규는 “딸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런 걸 알게 됐다. 친구들, 취미생활, 성격도 많이 알게 됐다. 잃어버린 20년을 찾은 느낌이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예림은 “웃는 거, 말하는 게 달라졌다”며 “아빠를 보면서 웃었던 적이 없다. 아빠 앞에서 깔깔거리고 웃어본 게 10년 만이다. 이제 좀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조혜정은 ‘아빠를 부탁해’ 첫 방송을 다시 보며 그간의 추억을 돌아봤다. “예전에는 이제는 그냥 가만히 있어도 편하고 말 안 해도 편하다”고 말했다.

조재현은 “아빠와 딸의 관계는 시간이다. 나무랑 똑같은 거 같다. 물을 꾸준히 줘야지. 이 시간이 방송 말고 인간 대 인간으로서 함께하는 시간의 소중함을 배웠다. 굉장히 소중한 10개월이 됐다”는 진심을 밝혔다.

조혜정은 조재현에게 아빠와 더 함께하고 싶은 일을 선물로 전했다. 늘 그렇듯 조재현은 툴툴거리면서도 딸의 말을 잘 들어줄 거다. 지난 10개월 간 그랬던 것처럼.

설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돼 정규 편성을 이뤄내고, 한 번의 시간대 변경까지…. ‘아빠를 부탁해’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으나 시청률 면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는 덴 실패했다. 그러나 서로를 이해하고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 부녀의 모습을 통해 방송에 출연한 이들에게도, 또 이를 지켜본 시청자들에게도 분명한 울림을 전했던 만큼 이렇게 끝난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특히 지난 9월 새로 합류한 이덕화-이지현, 박세리-박준철 부녀의 마지막은 더욱 그러했다. 강석우-강다은, 조민기-조윤경 부녀 하차 후 새 가족으로 ‘아빠를 부탁해’에 합류하게 된 이덕화, 박세리 부녀는 30대 딸과 아빠라는 신선함으로 눈길을 끌었다.

‘아빠를 부탁해’의 처음을 보듯 잘 표현 하지 못하고 서로에게 서툰 부녀의 모습은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던 터. 두 달여 만에 프로그램이 끝나버려 ‘이럴 거면 왜 새로운 가족을 합류 시켰나’ 싶은 생각이 든다.

10개월간 이어진 ‘아빠를 부탁해’는 이렇게 끝을 맺으며 더 이상 방송을 통해 부녀들의 모습을 만날 수 없어졌다. 그러나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 아빠와 딸은 카메라가 없어도, 방송이 끝나도 분명 지금보다 더 친근한 관계를 유지할 거다.

onlinenews@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