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포크의 전설’ 한대수가 오는 12월 25일 오후 5시 30분 경북 경주시 한국대중음악박물관 내 카페 ‘랩소디 인 블루’에서 마지막 국내 공연을 벌인다.
한대수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나이 일흔을 앞둔 지금 더 이상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어린 딸의 교육 문제 때문에 한국을 떠나는 것도 고민 중”이라며 “국내에선 내 또래의 가수들은 이미 세상을 떠났거나 활동을 멈춘 지 오래인데다, 외국에서도 나이 일흔을 넘기고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가수는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 정도 밖에 없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미국에서 10대 시절을 보낸 한대수는 귀국 후 지난 1968년부터 음악 클럽 ‘쎄시봉’에서 자작곡을 부르며 이름을 알렸다. 군 전역 후 그는 1974년 ‘물 좀 주소’와 ‘행복의 나라로’가 담긴 기념비적인 데뷔 앨범 ‘멀고 먼 길’을 발표해 대중음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으나, 이듬해 발표한 2집 ‘고무신’이 ‘체제 전복을 꾀하는 음악’이라는 이유로 전량 회수처리되자 상심 속에 한국을 떠났다.
1989년 3집 ‘무한대’를 발표하며 다시 한국 음악계에 복귀한 그는 최근까지 창작열을 불태우며 총 12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미국의 사진 전문학교인 뉴욕 인스티튜트 오브 포토그래피를 졸업한 그는 한때 코리아헤럴드에서 사진부 기자로 일하며 (주)헤럴드와도 밀접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한대수가 한국을 떠나려는 이유 중 하나로 딸 양호의 교육문제를 들었다. 그는 “한국의 교육 시스템은 학생들을 죽이는 시스템인데, 이런 환경에서 딸을 무사히 교육시킬 자신이 없다”며 “내가 37년 동안 살았던 미국 뉴욕으로 가는 것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한대수가 마지막 공연을 벌이는 한국대중음악박물관은 지난 4월 경주시 보문단지에서 개관했으며 한국 대중음악사 100년과 역사적인 음향장비들을 한 자리에서 돌아볼 수 있는 국내 최초의 대중음악 전문 전시 공간이다.
한국대중음악박물관은 지난 3일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의거, 관계 전문가들의 박물관 현장실사와 위원회 평가를 거쳐 제1종 전문박물관으로 등록된 바 있다.
‘랩소디 인 블루’는 한국대중음악박물관 1층에 마련된 음악 카페로 초대형 스피커를 통해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한대수는 “대한민국 대중음악사의 중요한 자료들을 갖춘 한국대중음악박물관은 경주라는 매력적인 도시에 설립된 매력적인 장소”라며 “박물관 관계자들의 오랜 설득 끝에 박물관에서 마지막 공연을 벌이게 됐다”고 전했다.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http://ticket.interpark.com)에서 가능하다. 티켓가는 예매 5만원, 현매 7만원이다. 문의는 한국대중음악박물관 (054) 776-5502.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