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보 컴백, 김종국 대인배 기질 보여주다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 기자]1990년대 활동하던 터보가재결합해 다시 돌아왔다. 어느덧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터보가 김종국, 김정남, 마이키 3인조, 소위 ‘완전체’로 다시 뭉쳤다.

이번에 선보인 6집 앨범 ‘어게인‘에는 무려 17곡이 들어가 있다. 터보는 하우스 뮤직의 댄스 장르부터 감성 발라드까지, 보는 음악부터 듣는 음악까지 다 되는 팀이다. 이는 세 멤버의 기능별 차별화가 확실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터보는 지난해 12월 ‘무한도전’의 ‘토토가‘로 주목을 받았지만, 1회용인줄 알았다. 김종국은 이미 솔로가수로 자리잡았고 한류 방송인으로서 국내는 물론 중화권에서는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잘나가는 상태다.

터보가 재결성된 데에는 김종국의 대인배 기질이 한몫했다.기자가 김종국을 ‘X맨‘ ‘패밀리가 떴다’ ‘런닝맨‘을 할 때에 취재한 바에 따르면, 그는 함께 했던 PD와 멤버들과의 우정과 의리를 매우 중시했다. ‘패밀리가 떴다’는 정확이 뭐 하는 프로그램인줄도 모르고 출연했다. 세 프로그램의 제작진과 출연진이 모두 또는 일부가 같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김정남은 “김종국에게 정말 미안하다. 염치 없다는 걸 다 알고 있다”면서 “종국이가 혼자 음반을 내고 쌓아온 것을 것을, 너무나 당연한 듯이 나와 마이키를 위해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 이제 미안하다는 말도 못한다. 생각을 바꿨다. 최선을 다해 폐를 끼치지 말자고”라고 말했다.

마이키도 “종국 형에 대한 고마움을 베이스에 깔고 있고, 종국 형이 하자고 하면 무조건 오케이이다”면서 “이번이 좋은 기회이자 해볼만한 프로젝트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종국은 “토토가에서 정남 형도 재조명받았다. 내가 솔로가수로 할 수 없는 걸 터보에서 할 수 있다. 뮤직비디오에서 댄스를 출 기회가 언제 오겠는가? 나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종국은 “터보를 하면서 보여줄 수 있는 매력도 있고 앨범에 대한 기대도 많이 한다”면서 “터보로 방송 활동도 꾸준히 하고싶다”고 말했다.

3인조로 돌아온 터보는 강렬하고 비트감 있는 댄스의 장점을 살린 ‘다시‘와 ‘회상‘처럼 말랑말랑한 발라드 강점을 살린 ‘숨바꼭질’을 더블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김종국은 “십수년의 갭이 있는 터보스러운 음악이 지금 어필할까”라는 한 기자의 질문에 “우리가 타깃으로 삼는 층은 30~40대가 아니라 더 젊은 세대다. 젊은이들에게는 유니크할 것으로 생각한다. 사운드는 올드하다고 생각 안한다. 퀄리티도 떨어진다고 생각안한다”고 말했다.

김종국은 “(신세대에 대한 어필 전략으로) 멜로디를 중시했다. 요즘 음악도 존중한다. 임팩트도 있고. 하지만 저희는 기승전결이 있는, 스토리 있는 영화와 드라마처럼 노래만 들어도 스토리가 이해되는 감성적인 부분으로 다가가려고 했다”면서 “피하지 말고 터보스러운 강인한 모습으로 정면승부할 거다. 요즘 노래 잘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저희만의 감성도 어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국, 김정남, 마이키는 본인들뿐만 아니라 기자들도 “김종국이 왜?”에 대해서 의식하는 것 같았다. 사실 수혜자와 시혜자 구도로 가면 터보가 이상해진다. 김종국은 터보라는 음악 내용물에 대한 생각과 방향을 잘 정리하면서도 의리까지 보여주는 식으로 이를 자연스럽게 타개해나갔다. 그래서 3인을 모두 살렸다.

서병기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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