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이정아(28ㆍ여)가 만든 곡들은 바람, 봄, 꿈, 6월, ‘날씨 좋은 그 어느 날’까지, 푸른 자연이나 문득 기분을 좋게 만드는 소박한 소재가 주가 된다. ‘경험에 빗댄’ 사랑노래를 창작의 원전으로 삼고 다른 소재들로 넓혀가는 싱어송라이터들은 많지만, 이정아처럼 사랑노래가 ‘나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라서’ 쓰기 어렵다는 경우는 또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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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슈가레코드 제공] |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만난 이정아는 그의 노래처럼 차분하고도 단정하게, 신중한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이어 나갔다. 지난 2011년 엠넷 ‘슈퍼스타K3’에 얼굴을 비췄던 싱어송라이터 이정아를 기억하는 대중들이 여전히 많다. 김광석의 ‘편지’, 이글스의 ‘데스페라도(Desperado)’로 TOP9에까지 오르며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던 이정아는 그동안 어떻게 지내왔던 걸까.
‘슈퍼스타K’ 무대에서 내려온 후, 이정아는 서두르기보다는 천천히 싱어송라이터의 길을 걸어오고 있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얻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곧바로 방송 출연이나 싱글 발매 등의 활동으로 이어나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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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슈가레코드 제공] |
대신 곡을 쓰면서 작은 클럽 등에서 공연을 꾸준히 이어나갔다. 하지만 그는 “공연 때마다 늘 떨린다”고 말했다.
“노래를 부를 때는 이야기를 하는 기분인데, 어떻게 보면 사람들 앞에서 일기장을 읽는 기분과 비슷한 것 같아요. 나를 확 하고 오픈하는 느낌인데, 아직 관객을 쳐다보고 함께 교감하는 게 쑥스러워서 최대한 혼자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슈퍼스타K3로부터 4년 가까이 지난 2014년, 열세 곡이 담긴 정규1집 ‘언더토(Undertow)’를 발표했다. 일기장처럼 차분하고 다채로운 이정아의 음악에 ‘천재’라고 불리는 베이시스트 정재일의 프로듀싱이 더해져 음반이 완성됐다. 이 음반은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싱어송라이터 이정아의 ‘조용하지만 힘 있는’ 출발을 알렸다.
그랬던 그가 지난해 막바지 또 한 번 새로운 시작을 했다. 12월30일 싱글 ‘어나더 이어(Another year)’를 발표한 것. 그는 새 노래에 대해 “12월 말에는 여러 모임도 많고 정신없이 한 해를 보내게 되지만, 나뭇잎이 막 떨어지기 시작하는 10월 말~11월 초에 오히려 ‘한 해가 정말 가는구나’라는 생각이 더 깊어지는 것 같다”라며 “새로운 시작이면서 한 해의 끝이기도 한, 그런 감정을 담아낸 노래”라고 설명했다.
이정아는 “이번 싱글을 낸 것을 시작으로 한 두 달마다 싱글을 발표하고 곡이 충분히 모이면 미니앨범을 내려고 한다”고 올해 활동 계획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