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히 자신만의 연기인생을 걸어가고 있는 배우 유연석. 그가 2016년 로맨틱코미디 영화 ‘그날의 분위기’로 올해 첫 출발을 알렸다. 13일 오전 서울 중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한층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차분하게 들려줬다.

“‘응답하라 1994′ 순정남 ‘칠봉’으로 많은 관심을 받게됐죠. 그렇다고 그 이미지를 계속 보여주고 싶진 않았어요. 그 이미지는 어디까지나 한 작품 속 하나의 캐릭터를 보신거잖아요. 진짜 제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드리고 싶기 때문에 늘 다른 이미지들을 두드리게 돼요. 이번에 영화 ‘그날의 분위기’에서도 다른 이미지에 도전한거죠. 관객들이 좋게 받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잘 어울린다’라는 말 듣고 싶네요(웃음).”
유연석의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그날의 분위기’는 KTX에서 우연히 처음 만난 철벽녀 수정(문채원)과 맹공남 재현(유연석)이 하룻밤을 걸고 벌이는 밀당 연애담을 그린다.
“영화의 연기 톤을 영화 ‘비포 선라이즈’로 갈 것인지 ‘연애의 목적’으로 갈 것인지 고민을 했어요. ‘그날의 분위기’는 요즘의 연애에 대해 유쾌하고 발칙하게 그려내고 있기 때문에 ‘연애의 목적’ 톤으로 갖고 가는 게 더 맞다고 생각했죠. 특히 초반에 그렇게 그릴려고 노력했어요.”
‘그날의 분위기’에서 재현은 특유의 능글맞은 표정과 말투로 철벽녀 수정(재현)에게 “오늘 웬만하면 그쪽이랑 자려고요”라는 거침없는 대사로 발칙하게 들이댄다.
“실제로 저는 수정처럼 철벽스타일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재현처럼 하룻밤 연애가 즐기면서 여자에게 달려드는 스타일도 아니죠. 딱 중간 쯤 되는 것 같아요. 보수적인 편도 아니고요. 하지만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말이라도 좀 건네고 연락처도 한번 물어볼 수 있는 용기는 있어요(웃음).”
유연석은 그가 가진 특유의 감성을 재현에게 완전히 녹아들게 했다. 재현으로 분한 그는 깊은 눈빛, 다정한 말투로 여심을 제대로 쥐락펴락했으며,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넓은 어깨에 안기고 싶게 한다. 여기에 미처 알지 못했던 그의 능글맞은 표정과 여자의 마음을 관통하는 주옥같은 대사로 정신을 못차리게 만든다.
“저는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건 제가 말로 내뱉은 대사보다는 수정에게 찾아가 준 쪽지에 담긴 그 말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아요. 실제로 그 쪽지에 글씨도 제가 직접 쓰기도 했고, 이 영화에서 재현의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유연석은 촬영현장에서 그 누구보다 적극적이다. 이번 ‘그날의 분위기’를 제작할 당시 그가 직접 아이디어를 가 반영된 장면들도 많았다. 또한 그는 작품을 할때마다 자기가 맡은 캐릭터를 위해 직접 배우고 익히기를 반복했다.
“매번 작품을 할때마다 무언가를 배우게 돼서 좋아요. ‘응답하라 1994′때 당시 한참 사회인 야구 붐이 일어난 시기였죠. 저도 지인들이랑 사회인 야구단을 하고 있던 터라 ‘칠봉’이라는 캐릭터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됐어요. 재현이 전직 농구선수이기 때문에 이번엔 제 농구선수에게 레슨도 받고 연습도 많이 어요. 농구공을 매일 가지고 다녔죠.”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늘 쉴틈 없이 작품에 몰두해 온 유연석. 그의 원동력은 함께 작업하며 동고동락했던 동료들이다. 그는 “작품때마다 얻게 되는 건 함께 작업을 했던 수십명의 사람들이죠”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극 중 진철(박민우)이 재현을 믿고 따르는 것처럼 저에게 그런 사람이 있다면 이번에 함께 했던 선배인 조재윤 선배죠. 굉장히 좋아하는 선배고, 저랑 친구처럼 장난도 많이 치고, 굉장히 친해요. ‘강선배’라는 캐릭터를 캐스팅 전 친구같은 재윤 선배가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함께 하고 싶어서 ‘그날의 분위기’ 제작사와 감독님에게 강력 추천했죠. 지금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에서도 함께 하고 있는데, 서로 의지를 많이 해요.”
유연석의 추천은 옳았다. ‘그날의 분위기’ 속 유연석과 문채원의 달달한 로맨스에 더해진 재윤의 센스있는 유머는 쏠쏠한 재미를 선사했다. ‘그날의 분위기’에서 함께 일했던 배우들과 호흡이 좋았던 만큼 그는 흥행에 거는 기대도 컸다.
“흥행에 대해 생각하지도 않고, 집착도 않으려고 하는 편인데 이번엔 조금 기대하고 싶네요. 새해 첫 시작인 만큼 잘 됐으면 좋겠어요. ‘그날의 분위기’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지만 무겁지 않고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소재의 이야기예요. 굉장히 발칙하고 유쾌하게 그려냈기 때문에 새해에 기분 좋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이슈팀 이슈팀기자 /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