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쯔위의 굴욕적 사과…한류에 미칠 영향은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결국, 걸그룹 트와이스의 멤버 쯔위(周子瑜ㆍ17)가 고개 숙여 사과했다.

15일 쯔위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쯔위의 사과 동영상을 중국 웨이보 등에 공개했다. 수척한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선 쯔위는 “중국은 오로지 한 국가”라며 “늘 자신을 중국인으로서 생각해 왔고 이를 자랑스럽게 생각해 왔다”고 말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사진=OSEN]

이로써 단순히 중국과 대만 사이의 갈등에 잘못 휘말려 곤욕을 치르는 것처럼 보였던 ‘쯔위 사태’는 새 국면을 맞았다. ‘쯔위 동정론’은 이제 소속 연예인에 대한 한국 대형기획사의 ‘갑질’에 대한 반발로 옮겨붙었다.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다는 판단하에 그야말로 ‘바짝 엎드린’ JYP의 대응은 ‘한류’의 기획력에도 좋지 않은 인상을 남겼다. 뿐만 아니라 이번 사태로 기획사가 소속 연예인을 ‘상품’으로 여기고 있는 모습도 선명해졌다.

앞서 쯔위는 지난해 11월 ‘마이리틀텔레비전’(MBC) 녹화장에서 다른 멤버들과 출신국가의 국기를 흔든 모습이 포착돼 중국에서 ‘대만 독립운동가’로 낙인찍혔다. 중국과 대만의 민감한 관계에서 쯔위가 마치 이들의 갈등을 재점화한 모양새가 됐다. 대만 총통 선거를 직전에 두고 파장은 일파만파 커졌다.

일각에서는 ‘쯔위 사태’가 대만 총통 선거의 변수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쯔위를 동정하는 여론이 친중 성향의 국민당을 외면하게 만들면서 민진당으로 표가 쏠렸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대만 첫 여성 총통이 된 차이잉원(蔡英文) 당선인은 당선 직후 “한국에서 활동하는 대만 연예인이 중화민국 국기를 든 화면 때문에 억압을 받았다”라며 “이 사건은 대만인들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라고 쯔위를 언급하기도 했다.

남북관계만큼이나 민감한 중국과 대만의 관계를 ‘가벼이’ 본 연예기획사의 태도에도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다국적 멤버로 걸그룹을 꾸려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시장을 겨눈 마케팅을 해 왔으면서도, 정작 이 지역의 역사적ㆍ문화적 맥락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없었다는 것이 드러난 셈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로 JYP뿐만 아니라 한류 전반에 대한 중국 문화권의 반감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미 여론의 반발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만의 한 패션잡지는 쯔위의 매니지먼트 권리를 최대 1억 대만달러(한화 약 36억원)에 JYP로부터 인수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보도가 나왔다. 또한 JYP엔터테인먼트의 홈페이지가 ‘대만 어나니머스’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디도스 공격에 의해 다운되면서 18일 오전까지 접속이 불가한 상태다. 또 LG유플러스는 쯔위가 광고 모델로 나온 스마트폰 ‘Y6’ 광고를 임시 중단하기로 했다.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대만 패션잡지는 들어본 적도 없는 회사이며, 인수 제안을 받은 적도 없다.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으며, “디도스 공격의 경우 불특정 IP와 랜덤 IP로부터 공격을 받았으나, 어디서 들어온 IP인지는 추적이 불가능한 상태다. 오늘 내로 복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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