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빠생각’ 예매권 금융사에 강매논란… 누구 생각?

[헤럴드경제] 금융가에 때아닌 ‘강매 논란’이 일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배우 임시완 주연의 영화 ‘오빠생각’ 예매권을 대량으로 구매해달라고 각 금융사들에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 규모만 최소 3000장에서 최대 5000장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런 요청에 응해 예매권을 장당 6천원에 대량 구매한 금융사는 1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는 금융사들을 관리ㆍ감독하는 상급기관이기 때문에 이같은 ‘요청’은 사실상 ‘강매’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S은행은 3000장을 매입해 자사 콜센터에서 감정노동을 하는 직원들에게 나눠줬고, W은행은 5000장, H은행은 3000장을 사서 고객 사은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극장업계는 영화 개봉 초반 예매율과 관객 수가 그 영화의 흥행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이같은 대량 매입이 영화시장 질서 전반을 왜곡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 21일 개봉한 ‘오빠생각’은 첫날 7만8063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지만 디캐프리오 주연의 ‘레버넌트 : 죽음에서 돌아온 자’에 밀려 개봉 사흘만에 2위로 밀려났다. ‘오빠생각’의 상영횟수가 4031~4145회로 ‘레버넌트’(2588회∼2892회)보다 훨씬 많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이다.

이처럼 금융업계에 때아닌 강매 논란이 발생한 데에는 주연배우 임시완이 현재 핀테크(Fintech·금융과 기술이 결합한 서비스)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점에 기인한다. 지난해 8월부터 임시완은 정부의 금융개혁을 알리는 홍보대사를 맡아 금융위가 주관하는 각종 홍보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앞서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지난 18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오빠생각’ VIP 시사회에 참석해 임시완의 주연작에 관심을 드러냈다.

‘오빠생각’을 배급하는 뉴(NEW)의 박준경 영화사업부 이사는 “‘오빠생각’은 금융사들의이미지 홍보나 상품 판매에 좋은 가족영화”라며 “금융위 핀테크 지원센터에서 영화 홍보를 많이 해서 금융사 자체적인 프로모션이 많이 이뤄졌을 뿐 강매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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