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CJ CGV가 개최한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서정 CJ CGV 대표는 “해외에 CGV 등 한국 극장이 늘고 우리 영화 상영이 확대되고 있다”라며 “이를 통해 한국의 라이프스타일과 문화가 세계에 확산되는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 |
| [‘수상한 그녀’의 중국판 ‘20세여 다시 한번’ 포스터(CJ E&M 제공) |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해외에 한국 극장이 늘어나면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 한국영화의 상영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2000년대 초반 한국영화 개봉 편수는 연간 1~2편에 지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연간 10편 이상의 한국영화가 현지에서 개봉된다.
‘합작 영화’도 변화하고 있다. 최근까지 합작영화는 한국 배우나 감독 개인이 해외 프로젝트에 개별적으로 출연ㆍ연출을 하는 형태이거나, 국내 자본이 해외 영화에 투자하는 식으로 진행된 것이 대부분이었다.
2000년대 신현준과 김희선이 주연한 ‘비천무’는 한국 배우, 스태프의 참여와 중국 측의 촬영지 제공으로 합작된 초기의 대표적인 사례다. 이후 합작영화는 이처럼 한국의 인력과 현지의 촬영지 제공, 자본투자 형태가 일반적인 형태로 자리잡아 왔다.
그러나 최근은 자본의 결합으로 만들어진 합작영화가 두드러지는 흐름이다. 지난 2014년 7월 한국과 중국 간 ‘한중영화공동제작협정’이 체결돼, 한중합작영화가 중국의 스크린쿼터제를 빗겨 갈 활로가 마련된 것도 계기가 됐다.
국내 4대 배급사인 쇼박스와 중국의 화이브라더스는 지난해 중국법인 쇼박스차이나를 설립해 3년간 6편 이상의 한중합작영화를 제작하는 내용의 독점계약을 체결했다. 쇼박스와 화이브라더스의 합작영화 ‘어 배터 라이프(A Better Life)’는 오는 상반기 개봉이 예정돼 있다. 국내 투자배급사 뉴(NEW)와 중국의 화책미디어도 지난해 합자법인 ‘화책합신’을 설립하고 합작 콘텐츠 기획에 물꼬를 텄다.
한국 영화콘텐츠의 해외 현지화 전략도 최근 쏠쏠한 성공 사례가 나오고 있다.
CJ E&M은 ‘원 소스 멀티 테리토리(One source multi territoryㆍ한 가지 콘텐츠 소스로 국가별로 현지화 과정을 거쳐 개봉하는 방식)’ 모델을 정착시켰다. 국내에서 2014년 배우 심은경 주연으로 개봉한 ‘수상한 그녀’를 중국과 베트남에 각각 ‘20세여 다시 한번’, ‘내가 니 할매다’라는 제목으로 현지화 개봉해 큰 흥행 성적을 거뒀다. 이후에도 ‘수상한 그녀’ 일본판은 올해 4월 현지 개봉이 확정됐다. 태국판은 캐스팅 마무리 단계, 인도네시아는 기획 마무리 단계로 올해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 |
| ‘블라인드’의 중국판 ‘나는 증인이다’ 포스터[사진=문와쳐 제공] |
지난해 개봉한 한중합작영화 ‘나는 증인이다’도 한국 영화 ’블라인드‘를 중국 현지에서 리메이크 한 작품이다. ‘블라인드’를 제작한 문와쳐가 중국 투자제작사 뉴클루즈 필름과 함께 만들었다. 개봉 첫 주 218여억원을 벌어들이며 중국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영화계는 할리우드 영화가 지난 100년 동안 갖춰 온 전세계적 배급망을 가지지 못했다”라면서 “그래서 기존에 없는 형태인 영화 현지화 전략에 착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영화 수출의 진화한 형태를 현지화 개봉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