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문제가 박해진 분량이 분량이 극히 적어졌고, 그에 따른 박해진 또는 박해진 소속사의 불만 표출로 수렴되고 있는 듯한 분위기이다.
다양한 분야 사람들간 협업의 산물인 드라마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주연배우가 인터뷰를 통해 불만을 표현했다면 성숙하지 못한 태도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치인트‘는 이 사안 외에도 근본적인 딜레마를 아직 해결하지 못한 데서 오는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치인트‘의 문제를 박해진 실종사건 또는 메인남주의 쩌리화로 파악하는 것은 겉으로 드러난 면만 본 것이다. ‘치어머니’들은 박해진 분량 부족만으로 불만을 표현한 것은 아니다. 분량이 부족해도 메인남주라면 유정이 그렇게 되어가는 개연성과 합당성이 설명되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없기 때문에 팬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반사전제작 드라마인 만큼 그런 부분을 이미 찍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시청자는 편집이 되어 나온 결과물을 보고 판단하는 것인 만큼 유정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한참 부족하다고 결론 내릴 수 밖에 없다. 유정 팬들은 종반 들어 유정이 인호가 피아노 치는 모습보다 적게 나온다고 한다.
메인남주라 하면서도 행동만 있고, 그 행동을 하게 된 근원적 이유와 환경은 거의 배제돼 있다. 그러니 유정의 존재감이 갈수록 줄어드는 것이다. 유정에게는 그 흔한 명대사는 커녕 농축되어 나오는 의미심장한 대사 한마디가 없다.
15~16회에 깜짝쇼를 보여주기 위해 유정 캐릭터가 생략되고 누락됐다 해도, 그런 복선과 힌트의 분위기 정도라도 보여주어야 한다.
웹툰속 ‘치인트’의 메인남주 유정(박해진)은 정적인 캐릭터일 수밖에 없다. 메인여주 홍설(김고은)은 각종 에피소드와 사건을 만들어내는 인물이므로 분량이 넘친다. 이 두 인물이 각자 또는 함께 만들어내는 일과 사건, 관계가 진행되는 과정속에 플레이 되는 인물이 인호(서강준)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15~16회에 유정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신선한 시도로 칭찬받아오던 드라마 ‘치인트’가 제작주체간 소통도 제대로 못한 채 주연배우 소속사와 연출진의 힘겨루기 양상의 느낌을 주지말고, 이야기를 공감할 수 있게 마무리해야 한다. 시청자를 생각한다면 최소한 그 정도는 해주어야 한다.
/wp@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