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기 연예톡톡] ‘1박2일’김종민, 예능인으로 실력을 발휘할 때는?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 방송인 김종민은 ‘1박2일‘ 원년 멤버로 공익근무 기간을 제외하면 9년간 이어져온 ‘1박2일’ 자리를 지켰다.

한 예능 프로그램을 7년 가까이 했다면 자신의 모습과 캐릭터가 드러날 대로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1박2일’에서 김종민의 캐릭터는 어리바리한 사람이며 ‘신바‘, 즉 ‘신나는 바보’다. 자신의 캐릭터에 기대 심리를 낯춰놓았기 때문에 편하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어리바리한 캐릭터 하나만으로 9년을 이어오기는 어렵다. 


물론 김종민도 부침을 겪었다. 공익근무 소집해제 되는 날부터 ‘1박2일‘에 복귀했지만 1년반 넘게 적응하지 못했다. 한동안 말도 제대로 못했다. 하지만 김종민은 결국 장기레이스에서 살아남았고, 지금은 예능인으로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김종민의 캐릭터는 어리바리한 바보라는 게 한가지이고, 또 하나는 계산된 어리바리함이다. 무식하다는 것과 무식을 연기한다는 것 두 가지가 병존한다.

그런데 그 어리바리함이 진짜 컨셉인 것 같다가 가짜 컨셉으로 느껴지게 할 때, 김종민의 예능존재감은 크게 올라간다.

얼마전 김종민이 하얼빈에서 안중근 의사 관련 퀴즈를 거의 다 맞혀 ‘역사왕’에 등극했다. 그러다가 상으로 받은 봉투에 적힌 ‘獨立(독립)’을 읽지 못해, 어리바리한 모습을 보여줘 웃음을 유발했다. 두 부분이 모두 흥미롭다.

‘1박2일‘ 유호진 PD는 “김종민 씨가 바보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고 하면서도 “천재적인 바보라고 생각한다. 바보 역할을 너무나 천재적으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호진 PD는 “김종민 씨가 치밀하게 계산된 행동은 아니지만, 어떨 때는 계산된 부분도 있을 것이다. 방송경력이 10년이 넘는다. 시나리오를 A, B, C로 짜는 게 아니라 경험상 어떤 모습, 어떤 캐릭터를 보여주었을 때 어떤 반응이 나오는 지를 잘 아는, 자신의 강점을 잘 아는 방송인이다”고 덧붙였다.

유 PD는 “무술이나 춤을 오래 연습한 사람은 수시로 기본기가 나오는 것 처럼, 김종민 씨도 동물적으로 웃음과 재미 포인트를 알고 있는 것 같다“고 김종민에 대해 설명했다.

한가지 확실한 사실은 김종민은 심성이 좋고 인간미가 있는 사람이라는 점. 웃음을 주기 위해 자신의 자존심을 죽이고, 자신을 희생할 줄 안다. 힘들 때도 남탓을 하거나 무리수를 범하지 않고 끈기있게 버텨냈다. 김종민 같은 예능인은 크게 빛나지는 않지만, 그의 가치는 충분히 조명받을 만하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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