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쉽게 도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웃음 능력이 검증된 코미디언들이 채팅창의 무수한 공격(?)을 받고 나가떨어지는 곳이다.
이경규는 소재와 상관이 없다. 낚시라는 것은 좋아하는 사람은 귀를 기울이지만, 관심이 없는 사람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매우 위험한 선택일 수 있다.
하지만 이경규는 어떤 소재를 선택해도 1위를 하고 있다.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이경규는 어떤 소재를 선택하더라도 끊임없이 떠든다. 그게 힘이다. 그렇게 해서 상황을 계속 만든다. 혼자 낚시를 하는데 무슨 상황이 만들어지겠는가. 하지만 이경규는 그렇지 않다. 재미없으면 없다고 말해 지루함을 방지한다. 중년치고는 채팅창을 보는 스피드가 나쁘지 않다. 그 반응도 재미있다.
이경규의 이런 감과 촉은 MBC ‘일밤’과 KBS ‘남자의 자격’ 등에서 다듬어졌을 것이다. ‘남자의 자격’ 연출을 맡았던 신원호 PD는 “‘ ‘남자가 죽기 전에 반드시 해야할 101가지’라는 부제를 달고 아이템 회의를 해보면, 의외로 안해본 것들이 많았다. 회의 안건으로 올라오다가 말아버린 것들이 많았다. 회의실에서는 수없이 한 것이지만 녹화는 하지 않았다”면서 “그런 것들은 실패해도 시도를 했다는 의미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는 점을 느꼈다”고 전한 바 있다.
이경규는 남들이 안하는 것을 하면 오히려 좋다. 낚시나 강아지 분양, 승마는 누구나 알고 있는 아이템이지만 막상 시도하지 못하는 종목이다. 이경규가 이걸 하게 되면 새로워진다. 적어도 기존에 봤던 그런 그림들은 아니다.
이경규가 ‘마리텔’에서 하는 것은 남들이 흥행에 실패할까봐 잘 안하던 소재에 들어가, 본인이 늘 해왔던 토크로 치고들어오면 “새롭다 재밌다”가 될 수 있다.

황당한 상황을 만들어도 재미있고, 기적 비슷한 상황이 발생되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물론 누워서 방송할 수 있 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할 정도로 이경규는 ‘눕방’으로도 재미를 만들어낸다. 피곤하면 누워버리는 이경규가 ‘리얼’이다.
wp@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