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가 창조한 완벽한 정글 세계. 영화 시작 몇 분만 지나면 정글소년 모글리를 제외한 모든 요소가 100퍼센트 컴퓨터그래픽(CG)으로 만들어진 것임을 잊게 된다. 웅장한 대자연부터 야생 동물의 섬세한 표정까지 동시에 담아내는 기술도 감탄스럽다. ‘디즈니 라이브 액션’ 시리즈의 2016년 첫 작품, ‘정글북’(감독 존 파브로)이다.
‘모글리(닐 세티)’는 깊은 정글 속 늑대에게 키워진 인간의 아이다. 늑대 무리 속에서 “뭉쳐야 산다”는 늑대 식의 생존방식을 습득하며 자란다. 그의 멘토 격인 흑표범 ‘바기라’는 모글리에게 “인간의 능력을 사용하지 말라”고 가르친다. 도구를 사용하거나, ‘붉은 꽃(불)’을 가까이하는 것 등은 정글의 동물들과 인간인 모글리를 ‘다르게’ 보이게 하기 때문이다.

정글의 동물들에게 인간은 위협적인 존재인 동시에 선망의 대상이기도 하다. 도구를 사용한다는 것은 자칫 동물보다 ‘우월한’ 능력을 과시하는 행동일 수 있고, 불을 쓸 수 있다는 것은 잘못했다간 정글을 파괴할 수 있는 무시무시한 힘을 가졌음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정글의 무법자인 호랑이 ‘쉬어칸’이 모글리를 위협하기 시작한다. 쉬어칸은 인간을 증오한다. 붉은 꽃을 든 인간이 자신의 한쪽 눈을 상하게 한 과거가 있다. 모글리는 쉬어칸의 위협에 정글을 떠나기로 한다. 그는 여러 위험이 도사리는 정글에서 쉬어칸을 따돌리고 인간 마을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까.
늑대 무리에서 떠난 모글리는 그간 생존의 법칙이었던 ‘인간의 능력 숨기기’의 제약을 하나씩 벗어던진다. 여정에서 만난 곰 ‘발루’는 모글리가 도구를 사용해 자신에게 꿀을 따 달라고 그를 적극 독려한다. 처음엔 게으른 곰의 꾀임이었지만 그는 성취감도 느낀다. 원숭이 무리들의 왕 ‘루이’가 불을 다루는 인간의 능력을 탐내는 것을 보고 그것의 위대함도 깨닫는다.
‘정글북’은 1894년 발간된 러디어드 키플링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다. 소설 ‘정글북’은 “타락한 인간과 때 묻지 않은 자연”이라는 메시지의 문명비판적 작품이다. 출간 이후 정글에서 길러진 인간이라는 소재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꽃피우게 했다. 그 유명한 ‘타잔’도 ‘정글북’의 영향을 받아 탄생했다. 디즈니에서는 1967년 클래식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바 있다.
영화는 볼거리로 가득하다. 제작 과정에서 실제로 카메라 앞에서 연기한 배우는 모글리 역의 닐 세티가 유일하다. 이외의 것들은 모두 CG로 만들어졌다. ‘정글북’ 제작진은 원작 소설의 배경이 된 인도 방갈로르의 실제 정글에서 숲의 디테일이 살아 있는 10만 장 이상의 사진을 촬영했고, 이를 토대로 CG 작업을 진행했다. 이끼, 나무껍질, 바위, 물 등 실감 나는 정글이 모습이 탄생했다. 동물의 리얼한 움직임을 표현하고자 동물 근육, 피부, 털까지 구현하는 첨단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정글 동물들의 캐릭터는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들의 목소리로 생동감을 얻었다. 빌 머레이, 벤 킹슬리, 이드리스 엘바, 스칼렛 요한슨 등이 목소리 연기를 펼친다. 디즈니 영화답게 곳곳에 흥겨운 노래들도 관객의 귀를 기울이게 한다. 오는 6월9일 개봉. 12세 관람가.
jinle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