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장인’ 제임스 완 감독이 밝힌 공포의 비결, ‘컨저링2’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할리우드에서 가장 창의적인 연출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제임스 완(James Wanㆍ39) 감독의 별명은 ‘호러 장인’이다. 그의 데뷔작 ‘쏘우’(2003)에서는 ‘사람을 최대한 창의적으로 괴롭히는 법’을 화려하게 늘어놓았다면, ‘컨저링’(2013)에서는 보이지 않는 실체의 공포를 극대화했다.

수완 좋게 공포심을 ‘갖고 노는’ 제임스 완 감독에게 국내 팬들이 붙여준 별명은 ‘임수완’. ‘컨저링2’ 개봉을 앞두고 내한한 제임스 완 감독은 26일 진행된 기자회견에 ‘임수완’이라는 이름이 적힌 초대형 주민등록증을 들고 나왔다. 그의 팬들은 “이번에도 기대되구 탄탄대로 흥행하길 16-69호”라는 재치있는 주소로 새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표현했다.

[사진=워너브라더스코리아 제공]

오는 6월9일 개봉하는 ‘컨저링2’는 1편에 이어 악령이 깃든 집에서 초자연적인 현상에 괴로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과 그들을 돕는 베라 파미가, 패트릭 윌슨 부부의 이야기가 담겼다. 1970년대 영국 미들섹스주 엔필드시에서 일어났던 기이한 실화가 바탕이다.

말레이시아 출신인 제임스 완 감독은 아시아에서 자란 배경이 초자연적인 현상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릴 때 귀신이나 미신과 같은 이야기를 많이 들으면서 자란 것이 초자연적인 현상에 흥미를 가지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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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03년 ‘쏘우‘로 데뷔한 뒤 일약 공포 영화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쏘우’는 제작비의 50배가 넘는 수익을 거둬들였다. 해외 유수 영화제에 공식 초청되어 관객상, 특별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이후 ‘쏘우’ 시리즈의 기획을 맡고 ‘인시디어스’ 시리즈와 ‘데드 사일런스’, ‘데드 센텐스’ 등 영화 연출을 거듭하며 공포 장르의 ‘브랜드 네임’으로 자리 잡았다.

제임스 완 감독은 자신의 영화에 대해 “보편성이 있는 것 같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그는 “제가 무서우면 관객들도 무섭게 느낄 것이라는 생각에 중점을 두고 공포 영화를 만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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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영화의 핵심인 괴물이나 악령의 모습을 디자인하는 비결도 밝혔다. “내면을 깊이 있게 파고든다”라며 “마음속 근원에서 악몽을 유발하는 요소가 어떤 것이 있는지 생각해 보고, 항상 머리 뒷편에 있는 것 같은 귀신이나 악령의 모습을 끌어내서 영화에서의 악령을 디자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공포 영화에서는 스크린에 나타나는 시각적인 요소보다 음향 효과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음향을 어떻게 설계하는지에 따라 영화를 관통하는 공포심을 만들어 갈 수 있다”라며 “무서운 장면에서 눈을 가리기보다 귀를 막는 관객들이 더 많다는 것을 보면 음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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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이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게 좋다”는 것이 제임스 완 감독이 공포 영화를 계속 만드는 이유다. 그는 “제 영화가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것, 즉 빠른 피드백에 희열을 느껴서 계속 만들게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호러와 코미디를 비교하기도 했다. “호러와 코미디는 자매관계라고 생각한다”며 “인간의 본능과 감성을 자극한다는 차원에서 그렇다”고 말했다. “아마 다른 장르를 만든다면 코미디가 되지 않을까”라는 말도 덧붙였다.

공포 장르에서 ‘마스터’ 단계에 오른 그는 블록버스터로도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2015년 연출한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은 전 세계 15억 달러의 흥행 수익을 거뒀다. 제임스 완 감독은 DC 코믹스 원작 블록버스터 ‘아쿠아맨’과 ‘맥가이버’ 등의 연출에 나선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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