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NE1 씨엘 아빠 이기준 교수 “채린, 지하철에서 동네 불량배들한테~”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채린이한테 더 이상 해 줄 게 없어서 미안해요.”

걸그룹 2NE1의 리더 씨엘로 알려진 채린의 아빠 이기진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가 두 딸, 채린과 하린을 포함한 청춘들을 향한 응원의 에세이책, ‘20 up 투애니원’(김영사온)을 냈다.

경쟁과 속도에 몰려 지친 청춘들에게 다양한 경험과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딴짓’을 하도록 권하는 청춘 멘토링 격인 이 책에서 눈길을 끄는 건, 역시 씨엘, 채린과 관련된 에피소드.


학생들과 부모의 최대 관심사인 공부법에 대해 얘기하면서 이 교수는 이 교수는 채린의 성적표를 예로 들었다. 얼마전 채린이의 성적표가 필요해 다니던 학교에 신청해서 초등학교 때부터 검정고시 성적표까지 꼼꼼이 살펴봤다는 것.

문과 쪽 과목과 수학 과목의 성적은 둘 다 평균이상이었으며. 특이한 점은 체육과목으로 탁구와 유도는 최고수준의 점수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음악은 매번 만점을 맞았다는 사실!

그는 “지금 가수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성적표가 그냥 종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하고 싶은 공부에 대한 열정이 스스로 학습 기술을 부르는 셈이다.”며, 좋아서 하는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사람들이 자주 묻는 채린이의 음악적 자질에 대해, 자신의 대답은 하나뿐이라고 들려준다. 오로지 “자신의 노력”이라는 것. 그 뻔한 대답에 다들 실망스러워 하지만 가족력이 없는 명백한 사실임을 그는 강조한다.

채린은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재즈 댄스를 시작해 중학교 2학년이 되자 홍대 앞 연습실을 빌려 자신이 짠안무를 비디오 카메라로 녹화하곤 했다는 것. 그 테이프를 지금 자신이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른 나이에 한 가지 일에만 몰입하고 노력했던 것 같다”며, “채린이 앞에는 춤, 노래, 음악만이 있었을 뿐 다른 것은 아무 것도 없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지하철에서 동네 불량배들한테 수모를 당한 얘기도 떠올렸다.

홍대 앞에서 살 때 하루는 채린이 선생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채린이가 지하철에서 동네 불량배들한테 걸려 수모를 당했다는 것, 선생님은 전화를 끊으며 절대 우리 채린이는 비굴하게 굴지 않았다며 자랑스러워했는데 채린이에게 물어봐도 아무런 얘기를 하지 않았다. 동생 하린이에게 물어보니 “지하철에서 언니가 먼저 가라고 했다”는 말 뿐. 그날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걱정은 했지만 다 극복될 일이라 생각을 하고 잊고 지냈는데 갑작스레 생각이 났다고 적었다.


이 교수는 두 딸과 토요일 아침 수영장에 가던 얘기도 들려줬다.

어려서 수영을 한다는 것은 중요한 삶의 기술 중 하나를 익히는 것이라는 게 그의 지론.

채린이와 하린이는 처음엔 수영장에 가는 걸 피곤해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는게 짠해 무슨 생각으로 일어나는지 물어봤다.

둘의 대답은 쿨했다. “일어나야 하니까”.

“힘들 때 무슨 생각하냐”고 물었더니, 채린은 “좋은 생각! 빨리 끝내고 간식 먹을 생각, 안 그러면 너무 힘드니까.”라고 답했다는 것.

이 책은 이 교수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절인 청춘을 제대로 느끼고 맘껏 즐기며 그 어떤 때보다도 치열하게 보낼 수 있는 5가지 주제를 선별, 자신만의 생각과 노하우를 담았다.

특히 물리학자이면서 ‘딴짓’하기로 유명한 저자의 그림 솜씨를 담아 책 안의 모든 그림을 직접 그렸다. 각 꼭지의 성격을 그림 한 컷으로 요약하는 말풍선 컷과 웹툰처럼 스토리를 연상케 하는 세 컷 자리 만화에서 위로와 웃음을 만날 수 있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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