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기 연예톡톡]‘해투3’ 토크버라이어티가 수명을 늘리는 방법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지상파에는 ‘힐링캠프’의 종영이후 정통토크쇼라고 이름붙일만한 프로그램이 나오지 않고 있다.

‘라디오스타’는 토크에 개인기, 음악을 더했고, ‘해피투게더3‘는 토크에 게임 등이 합쳐진 토크버라이어티라고 할 수 있다.

이중에서 ‘해투3’는 게스트하우스로 공간을 바꿨지만 사우나 포맷을 오래동안 함으로써 생긴 노후함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었다. 시즌3가 이미 9년이나 돼 화제성과 이슈성이 약화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 ‘해투3’가 활기를 띠고 있다. 물론 ‘해투3’가 크게 치고올라오는 건 아니다. 유재석과 박명수라는 기존 MC에전현무, 조세호, 엄현경이 들어갔다고 해서 엄청난 변화를 초래하는 건 어렵다. 시청률이 확 오른 것은 아니지만 2040 시청률 상승 등으로 인해 콘텐츠파워지수는 크게 올랐다. 콘텐츠파워지수가 10위권에서 맴돌다 3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목욕탕’에서 ‘게스트하우스’로 무대가 바뀌고, 이 사이에도 게스트의 물건을 가져와 진열하는 등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나름 자리를 잡고 있는 듯하다.

최근에도 ‘아이가 다섯’의 성훈-신혜선 커플이 드라마 홍보 목적과는 상관 없이 흥미로운 모습을 보여주었고, 글로벌 예능꾼 특집을 통해 트와이스 사나, CLC 손, 우주소녀 성소의 새로운 모습과 존박-강남-헨리의 예능감이 재밌게 펼쳐졌다.

‘해투3’의 박지영 PD는 “‘해투3‘는 엄밀히 말해 토크쇼라기보다는 인물쇼다. 게스트하우스 안에서는 뭐든지 할 수 있다. 테이블도 치웠다. 토크를 하다 게임도 하고 개인기도 보여주는 토크버라이어티다”면서 “토크 버라이어티도 시대의 영향으로 변화하고 진화해왔다. ‘해투3’는 깊은 스토리보다는 짧고 경쾌한 개인 매력 드러내기가 돼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해투3‘는 공간을 변화시키기도 하고 ‘무스패치’ 등 공격형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는 토크버라이어티의 노후화와 심심함이 한 가지 이유가 아니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시도였다.

박지영 PD는 “프로그램이 재미가 없다면 그 원인은 하나가 아닐 수도 있다. 요즘처럼 콘텐츠가 많고 게스트마다 차별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하나의 코너로 가기는 어렵다”면서 “톱스타나 A급 스타가 꼭 나와야 하는 것도 아니다. 인기와 관계없이 시대적 매력을 잘 드러내는 사람을 잘 보여주도록 자리를 만들어주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재석이라는 특급 MC를 통해 인물들의 매력을 뽑아내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였다.

여자MC가 예능인 김신영에서 배우 엄현경으로 바뀐 이유는 작은 것일 수도 있지만, 분위기상으로는 큰 변화가 이뤄진 것이다.

엄현경은 데뷔 초기를 빼면 9년간 예능을 해본 적이 없는 정극 느낌의 배우다. 예능 실력이 별로 없는 엄현경은 시키면 뭐든지 한다. 그러면서 매번 한가지씩은 해낸다. 예쁜 엄현경에게 MC들은 ‘울상’이라고 예능화하면서 마음껏 내려놓게 한다.

박지영 PD는 “엄현경이 열심히 하려는 게 예쁘다. 잘 못해도 엄현경을 보면서 저렇게 하면 된다는 점을 게스트들에게도 보여줄 수 있다”면서 “누구든지 나도 할 수 있어. 나도 유쾌한 모습을 끌어낼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게스트에게 계속 파고드는 질문을 던지는 MC가 아니다. 게스트들의 취향에 맞춰주고, 그들의 장점을 끄집어내 용기를 주고 매력화하는 작업을 잘 한다. 이를 위해 자기 자신은 항상 먼저 망가질 준비가 되어 있다. 박명수-전현무-조세호 등 MC들도 이런 분위기 조성을 위해 애를 쓴다.

그러니 게스트들이 편안하게 자신을 내려놓고 잘하면 잘하는 대로 못하면 못하는대로 매력으로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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