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진·정유미·신구‘헌신적 캐미’
감동 통쾌한 사이다 효과 톡톡
식당찾은 글로벌손님 얘기도
시시콜콜 모두 자막처리…
대범하고 거창한 큰 틀보다
소소함·깨알 재미로 승부수
tvN ‘윤식당’의 시청률이 2회만에 급상승했다. 게다가 화제성은 시청률 상승 폭 이상이다. 나영석PD의 마법은 이번에도 대박이다.
‘윤식당’의 구조는 너무 단순하다. 리조트 섬에서 식당 주문 받고 음식 만들어 내주는 게 전부다. 하지만 이 단순한 구조로 많은 걸 얘기하고 보여준다. 이것이 나영석 PD식 기획이다. 거창한 틀보다는 소소함과 깨알로 승부한다. 그걸 보다 보면 1시간 25분이 금세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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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영석 PD가 만든 tvN ‘윤식당’의 초반 시청률 상승이 심상찮다. 거창한 틀보다는 출연진과 주변환경의 소소함과 깨알로 승부수를 내는 그의 기획력은 안방 시청자들에게 늘 새로운 예능물의 재미를 선사해주는 반가운 선물과 다름없다. 사진은 한자리에 모인 tvN‘윤식당’ 출연진 모습. |
식당업을 처음 시작하는 입장에서 손님이 얼마나 올까, 실수 없이 제때 음식을 만들어 내놓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은 음식점을 개업하면 기본적으로 나오는 그림이다. ‘윤식당’은 이 그림을 소소하면서 깨알 같이 풀어가고 있다.
뿐만 아니다. 식당에 들어오는 손님들의 얘기를 모두 번역해 자막으로 올린다. 이들도 거의 리얼리티물의 출연자급으로 참여한다. 2회에는 특히 큰 역할을 했다. 손님에게도 출연료를 조금 줄만할 정도다.
이를 통해 각 나라 가족들의 여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작은 것으로 큰 소득을 올린다. 손님들이 식사중 하는 시시콜콜한 이야기가 꽤 괜찮은 예능 콘텐츠가 될 줄 누가 알았을까?
프랑스 여행가족의 아들은 “젓가락질 할 줄 아는 사람이 놀라웠다”라고 말하고, 아빠는 “바게트가 프랑스 거랑 똑같다”고 말한다. 일본 남자 손님은 여자친구로 보이는 동행자에게는 별로 말은 안하고 계속 정유미가 귀엽고 예쁘다고 말한다. 남자들이란 국적 불문하고 비슷한 모양이다.

손님석을 조금 자세히 보면 김치를 유난히 밝히는 두 여자가 앉은 식당안과 바깥, 그리고 믹스커피를 시키던 여행객들이 있던 선베드, 이 세 파트의 분위기가 조금씩 다름을 알 수 있다. 선베드쪽은 괌이나 사이판 처럼 완전히 리조트 분위기다. 남녀 모두 수영복 차림이다. 바깥쪽은 안쪽과 선베드의 중간 분위기다. 자세히 볼수록 관전 포인트가 많이 생긴다.
동양 사람들은 더운 리조트의 식당에서 웃통을 벗고 밥을 먹으면 조금 어색한데, 서양인들은 웃통을 벗고 돌아다녀도 그리 어색하지 않다. 발리의 이 리조트 섬에는 호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 이처럼 전체적인 그림속 다채로움 하나하나가 서로 자연스럽게 잘 어울리는 게 ‘윤식당’이다.

동서양인들이 푸른 바다 옆 이국적인 리조트 섬에서 한가롭게 식사 하고 휴식을 즐기고, 멤버들이 바닷가 식당을 오픈하면서 일어나는 소소한 이야기들은 보통사람의 로망이자,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등 충격적 정치사회적 사안을 경험하며 정신적으로 지쳐있는 우리 국민들에게 약간의 위안거리를 제공한다.
식당을 운영하는 멤버들도 열심히 일하면서도 기분이 좋아진다. 보는 사람도 보람을 얻는다. ‘윤식당‘의 윤여정 사장은 70대의 나이에 열심히 요리하고 준비하면서도 사람들이 모두 접시를 다 비운 걸 보고 스스로 만족해한다. 두 다리가 퉁퉁 부을 정도로 식당 일에 몰두하며 사장님 답게 남다른 책임감과 열정으로 시청자를 감동시켰다.
윤여정은 준비된 멘트를 하는 게 아니라, 느끼는 대로 솔직하게 할 말 다하면서도 따뜻함도 있어 리얼리티물의 대사로 살리기에 좋다. 그의 말중 통쾌한 사이다 효과가 큰 것도 그 때문이다. 이서진은 이제 더 이상의 말이 필요 없는 준비된 요원이다.
새롭게 투입된 ‘윰블리’ 정유미에 대한 반응은 열광적이다. 정유미는 밝고 귀엽고 상큼하다. 정유미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복잡하거나 머리가 아플 수가 없다. 세프보조로 윤여정에게 딱 붙어 일을 돕고 있다. 불고기 버거의 바게트가 너무 커 크기를 반으로 줄였더니 안에 들어갈 고기가 많아 윤여정이 걱정을 하자 그 반은 불고기 라이스용으로 사용하자고 아이디어를 낸 것도 정유미다.
나영석 예능에서 발견된 사람은 유독 CF를 많이 찍게 된다. 이서진, 차승원, 유해진… 이번에는 정유미에게 CF가 갈 것 같다.
평론가 정덕현은 2회부터 참가한 최고령 알바 신구에 대해 “마치 영화 <인턴>에서 시니어 인턴으로 들어온 로버트 드니로가 오히려 사장 앤 해서웨이를 인턴으로 만들어버리는 그 삶의 경륜”이라고 썼다. 신구가 영어를 잘 못해 그 정도까지 되지는 않더라도 연륜과 경륜만은 분명히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니 ‘윤식당’은 단순한 구조에도 불구하고 차려놓은 음식이 꽤 많고 맛도 있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