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윰블리’ 정유미는 조금 애매하다. 보조 셰프 역할에만 충실해야 하는지, 아니면 셰프의 틈새를 파고들어 입지(?)를 넓혀나가는 융통성을 발휘해야 할지? 게다가 방송이니만큼 분량을 챙기기 위한 작업에 나서야 하나, 말아야 하나?

정유미는 보조 셰프로서의 역할에만 충실했고, 분량 챙기기는 아예 관심이 없었다. 결과적으로 보조셰프에 충실했더니, 윤여정 셰프와의 케미가 제대로 살아났고, 분량에 신경을 쓰지 않자 엄청난 분량으로 돌아왔다.
이진주 PD에게 들어보면, 정유미가 예능에 어떻게 임했는지를 잘 알 수 있다. 정유미는 ‘윤식당’ 출연 섭외를 받고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한다. 사적인 부분이 노출될 수 있어서였다. 하지만 설거지만 하면 된다고 제작진이 믿음을 주었다. 다른 말로 하면 꼬신 거다.
정유미는 준비를 많이 해왔다. 당초 식당도 열고, 또 쉬는 날은 구경도 다니는 한적한 휴가여행 컨셉트라고 했다. 이렇게 식당 영업에 집중될 줄 몰랐다. 그래서 홍학 튜브 등을 챙겼지만, 계속 가방에 넣어둔 채 돌아오기 전날에야 개봉했다. 윤식당 1호점이 폐쇄되고, 정신 없이 2호점을 열어 바쁘게 영업하고 있어 홍학 튜브를 꺼낼 수가 없었다.
정유미가 주방보조를 하는 자세도 항상 선생님(윤여정)이 우선이다. 윤여정이 시키는 걸 우선 처리한다. 윤여정 셰프가 치즈를 갈아라고 한다. 앞에 있는 작가는 정유미에게 양파도 썰어야 돼 라고 한다. 하지만 치즈가 먼저다. 선생님이 시킨 걸 먼저 해 선생님을 안심시킨다고 한다. 그러니까 보조로는 정유미가 최고다.
윤여정 셰프는 손님이 몰려오고 주문이 들어오면 정신을 못차린다. 7화에서 음식 준비가 늦어지자 이서진 상무가 주방으로 들어와 한마디 하려고 하자 정유미가 “말하면 안돼 아직 오빠”라고 말한다. 제작진은 이 부분을 주목했다. 하지만 배려심 가득한 정유미의 스타일로 보면 당연한 멘트라고 했다.
정유미가 예능적인 부분에 신경을 쓰지 않자 제작진이 정유미가 잘 하는 걸 한번 해보라고 하자 “저는 나중에~”라고 했다고 한다. 정유미는 주방을 스스로 체크하면서도 말은 별로 하지 않았다는 게 제작진의 전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