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PD 콤비의 대작 tvN 주말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이 7월 7일 방송을 시작한다.
26일 제작발표회를 통해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은 한마디로 “굉장하다”였다. 사계절을 담아 영상 자체가 무게감이 있었다. 돈을 들인 티가 팍팍 났다. 한국에서 어떻게 이런 영상을 찍었나 할 정도로 공을 많이 들인 것 같았다.
김은숙 작가는 원래 톡톡 튀는 로맨틱 코미디, 판타지 멜로물, 트렌디 드라마에 강하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사랑’ 보다는 ‘역사’를 전면 배치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의병(義兵)이다. 김은숙 작가가 사극을 하는 게 언뜻 매치가 잘 안되지만, 새로운 시도임은 분명하다. 김은숙 작가는 주위에 ”최고로 잘썼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사는 기록하지 않았으나 우리는 기록해야 할 의병. 노비로, 백정으로, 아녀자로 유생으로 살아가던 그들이 원한 단 하나는 조선의 주권이었다. ‘미스터션샤인’은 이름 없는 영웅들의 유쾌하고 애달픈, 통쾌하고 묵직한, 웅장하고 숭고한 항일투쟁사다.”
이응복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일제강점기, 특히 1930년대를 다룬 드라마나 영화는 많았지만 나라가 일본에 넘어가기 직전 항거 기록은 별로 없었다. 독립운동의 시초가 된 의병들의 이야기가 많이 다뤄지지 않았다는 점이 관심의 시작이다”고 했다.
1871년 구미열강 미국의 군함이 조선에 들어온 신미양요부터, 1905년 미국은 필리핀을 식민지로 얻는 조건으로 조선을 일본의 손아귀에 넘기는 내용을 담은 가쓰라 테프트 밀약이 일어나는 상황까지 함께 더듬어 볼 수 있다. 올해가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99주년을 맞이했고 내년이 100주년이라는 말을 제작진이 자주 했다고 한다. 이병헌과 김태리의 ‘모던(modern) 연애사’를 담고 있으면서도 무게감 있는 내용이 주제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병헌은 노비의 아들로 태어나 아버지를 죽인 김판서를 피해 미국으로 도망가 미국 해병대 장교가 돼 조선으로 돌아온 ‘유진 초이’ 역을 맡았다. 김태리는 사대부 딸로 태어난 고애신을 연기한다. 김민정은 호텔 ‘글로리’ 사장이지만 의병 활동을 하는 쿠도 히나 역을 맡았다. 이들은 조선에서 마지막까지 항거하는 다양한 형태의 의병활동을 보여주기 위한 표석들이다.
남자주인공인 이병헌은 회당 출연료로 2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모두 24부작으로 총 48억원의 출연료를 받았다고 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물론 이병헌의 출연료는 적지 않은 액수다. 박보검도 회당 1억원 넘게 받는다지만 2억원은 또 다르게 와닿는다. 굳이 좋지 않은 이미지를 지닌 이병헌에게 큰 돈을 주고 캐스팅을 할 이유가 있냐는 것이다.
하지만 ‘미스터 션샤인’은 제작비 400억원의 글로벌 프로젝트다. 글로벌한 드라마 제작의 새로운 시험대 역할을 할 것임은 분명하다.
이병헌 출연료 논란은 한때 ‘불륜남’ 이미지가 입혀진 이병헌에 대한 개인적 반감이 작용한 것이겠지만, 이번 드라마는 이병헌 외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는 협업의 산물이므로 이병헌의 사적인 부분에 연연해할 필요가 없다는 시선도 있다.
이미 중국 등 아시아 각국에서 ‘미스터 션샤인’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는 ‘미스터 션샤인’의 방영권 계약을 체결해 전 세계 190개국에 방영된다. 넷플릭스가 무려 300억원을 주고 사들였다면, 그렇게 큰 금액에 사들인 이유가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