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세종청사’에도 폭파 협박

국내 주요 시설을 폭파하겠다는 ‘테러 예고 팩스’ 신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폭파 협박 대상 기관에 정부세종청사도 포함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번 테러 예고가 지난해 8월 발생한 ‘일본발(發) 테러 예고 이메일’과 유사하다고 보고 사건을 수사 중이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의 한 외국인 지원센터는 지난달 29일 ‘경찰청·검찰청·국방부·국세청·정부세종청사 등 주요 기관을 폭파하겠다는 내용의 팩스를 받았다’는 신고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접수했다. 해당 외국인 지원센터는 지난달 28일에도 비슷한 내용의 팩스를 받아 경찰에 신고한 바 있다.

이미 알려진 바로는 폭파 협박 대상은 국방부·검찰청·경찰청 등이었다. 추가로 확인된 부분은 협박 대상에 정부세종청사도 포함됐다는 점이다. 정부 청사에 근무하는 한 공무원은 “정부 세종 청사에도 폭발물 테러가 예고 됐으니 대비하라는 경찰이 알려와 긴장 한 채 연말을 보냈다”며 “장소가 예고된 것은 아니지만, 신고가 들어온 이상 근무자들은 대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언론사 직원과 그 가족에 대한 테러 예고 글이 적힌 팩스를 받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일본 변호사 ‘하라다 가쿠우에(原田學植)’ 명의로 된 해당 예고 글에는 일본어와 한국어로 “폭탄을 실은 ‘가미카제’ 드론 778대를 소유하고 있다”, “자치단체 시설 및 대중교통, 일본 대사관에 특공 지시” 등의 문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테러 예고와 8월 일본발 테러 예고 이메일 발송 사건과 연관돼 있다고 판단해 수사에 나선 상황이다. 당시 범인은 국내 주요 인물·시설을 폭파하겠다고 협박했다는 점과 일본 변호사를 사칭한 점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이번 사건과 지난해 8월 사건을 병합해 수사에 나섰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국내 주요 시설을 폭파하겠다는 일본발 테러 협박 이메일이 5차례나 발송돼 주요 기관이 긴장된 상태의 여름을 보내기도 했다. 당시 ‘가라사와 다카히로’ 등의 이름으로 발송된 메일에는 대통령실·서울시청·남산타워·일본 대사관·대법원 등 전국 곳곳이 테러 장소로 예고됐다. 해당 장소에서 실제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경찰은 범죄 실행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협박 대상이 된 기관에 경계 강화를 요청해 둔 상황”이라며 “협박성 팩스가 동일범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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