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여수 ‘갑·을·병’ 획정안 비판 여론 거세다

국회 정개특위 전체 회의. [사진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여수)=박대성 기자]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에서 22대 총선 선거구 획정 합의에 진통을 겪는 가운데 전남 순천과 여수시와 묶어 '갑·을·병'으로 획정하는 방안에 대해 지역 정치권의 반대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4.10 국회의원 총선 '여수시을'에 등록한 조계원 예비후보는 6일 성명서를 내고 "이미 각 후보들이 기존 선거구에 맞춰 선거운동이 진행됐고 후보별로 지역 공약을 담은 홍보물도 배포되었는데, 갑자기 최종 경선이 코앞에 닥친 시점에 황당한 여수·순천 갑·을·병 지역구 획정안이 등장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선거구 획정안이 등장한 것은 일부 국회의원들이 본인들의 선거구 유·불리에 따라 인위적으로 짬짜미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며 "지난 21대 총선에서 광양에 포함된 해룡면 주민들을 더 분노케 하는 행위로 여수와 순천 시민을 우롱하는 지역구 획정안을 당장 집어치워라"고 목청을 높였다.

아울러 조 예비후보는 여수·순천 갑을병 지역구 획정에 반대하는 여수와 순천시 국회의원 예비후보들의 공동 기자회견을 제안했다.

앞서 여수을 권오봉 예비후보(전 여수시장)도 전날 보도자료에서 "게리멘더링(선거구의 자의적 분할·합병)에 의한 선거구 재분할은 특정 정당이나 인물에게 이점을 주거나 불리하게 만드는 것으로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며 공정한 선거 체계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 일으킨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이번 22대 총선 60여 일 남겨둔 시점에서 선거구를 조정한다는 것은 시민의 참정권을 침해하는 조치이며 만약 불가피하다면 이번 총선은 현행대로 유지하되 다음 번 23대 총선거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획정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여수을 김회재 의원은 전날 출마 기자회견 자리에서 "순천시 해룡면을 광양 사례처럼 여수시에 통합하는 조정안은 또 다른 게리맨더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정개특위 향후 결정에 대비해 강력한 반대 의견을 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반대 입장을 견지했다.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서갑원 예비후보(민주당)도 "선관위 획정위원회 방안대로 순천은 그 자체로 분구 요건이므로 단독 분구를 해야지 여수·순천을 묶어 3석으로 획정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은 맞지 않는다"며 "이런 식이라면 전국의 모든 선거구를 묶어서 갑·을·병·정으로 나눠야 하지 않느냐"고 항변했다.

이와 관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현역 소병철 의원은 6일 KBS순천방송국 '시사초점'에 출연해 "여수·순천 합구안은 여러 방안 가운데 하나이며 아직 최종 결정이 나지 않았다"면서 "끝까지 순천 갑·을 분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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