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에서 글로벌 시가 총액 1위 기업(엔비디아)과 국내 1위 기업(SK하이닉스) 의 평균 순이익률 차이가 7배를 넘어선다는 분석이 나왔다. 수익성 제고를 위해 법인세 조정 및 R&D 인센티브 등 지원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가 27일 산업별 국내 1위 기업과 글로벌 1위 기업의 경영성과를 비교 분석한 결과, 반도체 산업에서 글로벌 1위 순이익률은 36.2%인 반면, 국내 1위 순이익률은 5%로 나타났다. 즉, SK하이닉스의 순이익률이 엔비디아의 7분의 1도 되지 않는 셈이다.
글로벌산업분류기준(GICS) 2023년 말 기준 반도체 시가총액 1위에 해당하는 글로벌 1위는 엔비디아, 국내 1위는 SK하이닉스다. 삼성전자는 IT 섹터의 ‘기술 하드웨어, 저장 및 주변기기(Technology Hardware, Storage and Peripherals)’ 산업 회사로 분류됐다.
전체 시가총액 글로벌 1위 기업의 평균 순이익률(15.4%)과 국내 1위 기업의 순이익률(6.3%) 격차는 2.5배 수준으로 집계됐다. 특히, 글로벌 1위의 2012년 평균 순이익률(10.5%)은 지난 10년간 4.9%포인트 증가한 반면, 2012년 국내 1위 평균 순이익률(5.8%)은 10년간 0.5%포인트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로 인해 순이익률 격차는 2012년 1.8배 수준에서 2022년 2.5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한경협은 순이익률이 EBIT(이자 및 세전이익)에서 이자비용·법인세비용을 차감한 지표임을 감안할 때, 지난 10년간 국내 1위는 글로벌 1위에 비해 이자 및 조세 부담이 증가해온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한국의 주요 산업에서 국내 기업의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산업별 글로벌 1위와 국내 1위의 순이익률 격차는 ▷반도체 7.3배 ▷가전제품 6.2배 ▷석유제품 4.3배 ▷자동차 3배 ▷석유화학 2.3배 ▷전자제품 1.4배 등이다.
산업재·소재·에너지 섹터는 국내 1위가 글로벌 1위보다 매출에서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 수익성이 다른 섹터 대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협은 산업재 섹터의 경우 평균 순이익률(3.4배)에서 격차가 심화되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국내 1위의 법인세·이자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국내 1위 기업이 글로벌 1위 기업에 비해 수익성이 절반도 안 되는 등 경쟁에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수익성을 확보해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법인세 조정, 투자 및 R&D 인센티브 등의 지원책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