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가는게 왜 그렇게 슬퍼?”…“너 mbti T지?”

지난 3일 일반 공개 마지막 날 ‘푸바오’의 모습.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제공]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사람들이 판다가 중국 간다고 곡소리 내면서 우는 게 유난이다 싶었다.”

“사람들 마음에 위안을 주던 귀여운 동물이 더 이상 볼 수 없는 먼 곳으로 간다니까 슬픈거지. 그런 감정이 이해가 안되나?”

지난 3일 푸바오는 한국 땅을 떠났지만 한국인들 사이에 또 하나의 사소한 논쟁거리를 남겼다.

푸바오가 떠나던 날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 에버랜드에 모인 6000여명의 ‘푸덕(푸바오 팬)’들이 우산을 쓰고 배웅을 했다. 푸덕들 중 몇몇은 큰 소리로 오열을 하며 울기도 했다. 송영관 사육사가 푸바오가 탄 트럭에 이마를 맞대고 흐느끼는 모습에 팬들도 슬픔이 북받친 것이란 설명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곡소리까지 내며 울 것이 있느냐’며 의아해하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사람들이 푸바오 그려진 트럭 앞에 모여서 단체로 울고 있으니까 푸바오 장례식인줄 알았다”, “솔직히 판다에 과몰입하는 사람들 많다” 는 등의 반응이 글로 적혔다.

이에 맞서 “각박한 현실 생활에 얼마 안되는 기쁨이었던 생명체가 영영 떠나는데 왜 슬프지 않나”, “너 엠비티아이(mbti 검사) T(사고형. 감정형F의 반대)지?” 등의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mbti T냐’고 묻는 것은 상대방을 향해 ‘공감능력이 떨어지고 비정하다’는 식의 힐난이다.

심지어 연인간 다툼의 씨앗이 되기도 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는 “여자친구는 연차 내고 푸바오 환송식 가자고 하는데 나는 공감 못하고 안 가겠다니까 싸웠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본인은 10년간 키운 반려견이 있다면서 동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아니라는 점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댓글에는 “나도 글쓴이한테 공감한다. 판다 한 마리 간다고 뉴스가 떠들썩한 것도 이해 안 간다”, “사실은 ‘푸바오를 떠나보내는 슬픔에 젖은 나’에 취한 거다”라며 글쓴이에게 동조하는 이들이 나타났다.

반면, “여자친구는 푸바오 보면서 많이 웃고 힐링했겠지. F 성향도 강한 것 같다”, “그냥 그렇게 느끼고 행동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면 되지 않나. 여자친구가 누구한테 피해준 것도 아니다”라며 여자친구를 이해하는 댓글도 적혔다.

어느 쪽이던 서로를 비난하지만 않으면 된다는 솔로몬의 해법도 나왔다. 한 작성자는 “푸바오 떠난다고 우는 사람도 정상, 푸바오 떠나는거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 정상”이지만 “우는 사람 비꼬는 사람과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 비정하다고 매도하는것은 모두 비정상”이라고 정리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