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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신용 등급을 강등했다.
2일(현지시간) AFP 통신은 S&P가 우크라이나의 국가 신용 등급을 '선택적 디폴트(채무불이행)'인 'SD'로 강등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의 신용 등급은 채무상환이 불안정하거나, 상환 가능성이 극히 낮은 상태를 의미하는 'CC/C'였다.
S&P는 신용등급 강등의 이유로 우크라이나가 유로본드에 대한 이자 지급에 실패했다는 점을 들었다.
S&P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지난달 중순 국가부채 상환을 임시로 중단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을 통과시킨 사실을 거론하면서 "우크라이나가 거래일 10일 안에 이자를 지급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제 사회에선 우크라이나의 재정 상태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는 상황이다.
앞서 또 다른 신용평가사 피치도 우크라이나의 신용등급을 'CC'에서 'C'로 강등했다.
피치의 신용등급 체계에서 C등급은 채무불이행이나 이와 유사한 과정이 시작됐다는 뜻이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2월부터 2년 넘게 러시아와 전쟁 중이다. 이에 국가 재정이 불안정해졌고, 국제사회의 원조 등으로 국가 살림을 꾸려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에너지 기간시설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 등을 이유로 우크라이나의 경제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최근 채권단과 200억달러(약 28조원) 규모 채무 구조조정에 합의했다.
구조조정안에 따르면 채권단은 미지불 채권 액면가의 37%인 87억달러를 삭감하고 이자율을 인하해 채무 상환 만기를 연장하도록 했다.
채권자에 대한 이자 지급은 내년 2월부터 재개하고 원금은 2029년부터 갚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