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약세에 안정 찾은 환율…외환보유액, 4개월만에 증가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4개월만에 증가했다. 달러약세가 시작되면서 환율이 일부 안정세를 찾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6월 만기 상환했던 외화 채권을 다시 발행해 생긴 대금이 시차를 두고 들어오면서 외환보유액을 늘렸다.

5일 한국은행이 발행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7월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135억1000만달러로 전월말(4122억1000만달러) 대비 13억달러 증가했다. 4월 이후 석 달 연속 줄었던 외환보유액이 반등한 것이다.

달러약세로 환율이 떨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7월 중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3% 떨어졌다.

환율이 일부 안정세를 되찾는 모양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일 미국 금리인하 기대를 반영하면서 1360원대까지 떨어졌다. 이후 경제 침체 우려가 커지며 1370원대로 올라서긴 했지만, 1380원대를 기록해온 최근 몇 달 사이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신규 발행으로 들어온 대금도 상승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외평채는 환율안정을 위해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이다.

6월 한은은 외평채를 만기 상환하면서 시차를 두고 신규 발행을 진행했다. 이에 6월 27일 발행된 10억달러 규모의 외평채 발행 대금이 7월 외환보유액 증가분으로 잡혔다.

한은 관계자는 “분기말 효과 소멸로 인해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감소했으나, 외화 외평채 신규 발행, 미달러화 약세에 따른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 증가 등으로 인해 외환보유액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살펴보면 유가증권 3670억5000만달러(88.8%), 예치금 223억5000만달러(5.4%), ‘국제통화기금 특별인출권(SDR)’ 149만5000만달러(3.6%), 금 47억9000만달러(1.2%), 국제통화기금(IMF)포지션 43억7000만달러(1.1%) 등으로 나타났다.

외환보유액 자산 중 유가증권이 환율 안정에 힘입어 전월대비 30억7000만달러 늘었다. 예치금은 20억8000만달러 줄었다.

6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이다. 중국이 3조2224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일본 1조2315억달러, 스위스 8838억달러, 인도 6520억달러, 러시아 5935억달러, 대만 5733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 4677억달러, 홍콩 4163억달러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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