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레바논에서 헤즈볼라가 사용하는 휴대용 무전기가 놓여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사용하는 무선호출기(삐삐) 대량 폭발 사건과 관련해 대만 관련 허위 사실이 유포되자 대만 정부가 대응에 나섰다.
19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외교부는 전날 해당 삐삐는 대만 회사가 레바논에 무선 호출기를 직접 수출한 것이 아니라고 발표했다.
외교부는 폭발한 것으로 알려진 해당 모델(AR924 기종)이 통신 수신 안테나, 마이크로프로세서 칩, 통신 코드 해독기, 마더보드, 디스플레이 및 AA형 알카라인 건전지 1개가 들어간다면서, 구조상 폭발로 인한 사망이나 부상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또 해당 업체(골드아폴로)가 지난 2022년부터 올해 8월까지 26만여개에 달하는 해당 모델의 삐삐를 유럽과 미국으로 수출했지만, 폭발 상황은 결코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폭발) 사안과 관련해 더욱 명확한 정보 파악을 위해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대만에서 수출한 삐삐의 폭발 문제(위험성)는 없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대만 국가안보 부처는 이번 '레바논 삐삐 폭발 사건'과 대만을 악의적으로 연결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면서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해외 '인지전'(cognitive warfare) 공격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들 계정은 '폭발한 삐삐는 대만 회사가 지난 4월 중순 수출한 삐삐'이며 '수출 당시 대만을 방문한 이스라엘 의회 대표단이 당시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만나 양국의 파트너십 관계를 심화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면서 이번 폭발 사건과의 관련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사 결과 이들 해당 계정의 기존 게시물이 모두 중국 정부의 반서방, 반민주, 중국 선전 등과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7일과 18일 이틀에 걸쳐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쪽 교외, 이스라엘 접경지인 남부, 동부 베카벨리 등 헤즈볼라 거점을 중심으로 삐삐 수천 대가 동시다발로 터지면서 최소 25명이 숨지고 3천명 넘게 다쳤다.
폭발한 삐삐는 대부분 AR924 기종이며 대만 업체 골드아폴로의 스티커가 붙어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AP통신에 따르면 골드아폴로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기반한 'BAC 컨설팅 KFT'가 상표 사용권을 받아 기기들을 제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헝가리 정부는 BAC가 무역중개회사일 뿐 자국 내 제조시설이 없다며 "문제의 기기들이 헝가리에 있었던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