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개헌의지 실현 기대”…與일각 “승복 언급 없어 아쉬워” [이런정치]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심판 11차 변론에서 최종 의견 진술을 하고 있다. 2025.2.25 [헌법재판소 제공] <연합>


대통령실 “새 시대 열기 희망”
여권, 친윤-비윤 온도차 드러나
“설득력 있어”- “승복 뜻 안밝혀”


[헤럴드경제=서정은·김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5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등을 포함해 직무복귀를 전제로 한 국정운영 구상을 밝혔다. 대통령실은 “새로운 시대를 열기 희망한다”며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의 뜻을 내놨다. 여권에서는 윤 대통령의 진술을 두고 “진솔한 사과”라는 평가와 통합 메세지 부재에 따른 아쉬움을 분출하는 목소리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대통령실은 26일 대변인실 명의 공지를 통해 “대통령의 개헌 의지가 실현돼 우리 정치가 과거의 질곡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대를 열기를 희망한다”며 “대통령실 직원들은 각자 위치에서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전일 최후진술에서 임기 단축 개헌 추진, 국민통합, 총리에게 국내 문제 권한 대폭 위임 등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전일 직접 작성한 A4용지 77장 분량의 최후진술서를 67분 동안 읽어내려갔다. 윤 대통령은 “제가 직무에 복귀하게 된다면, 먼저 87체제를 우리 몸에 맞추고 미래세대에게 제대로 된 나라를 물려주기 위한 개헌과 정치개혁의 추진에, 임기 후반부를 집중하려고 한다”고 했다. 계엄에 대해서는 “형식을 빌린 대국민 호소”라고도 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솔직하고 많은 고민을 담은 것 같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정진석 비서실장 주재로 진행되는 수석비서관회의(실수비)를 기존에 해오던 일정으로 복귀시키는 등 ‘정상화’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여권 내에서는 친윤(친윤석열)계 지도부와 비윤(비윤석열)계 간 온도차가 감지됐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5일 밤 윤 대통령의 최후 진술을 헌재에서 방청한 뒤 기자들을 만나 “진솔한 대국민 사과”라며 “비상계엄에 이르게 된 본인의 고뇌가 진솔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최후 진술과 변호인단 변론을 종합해보면, 비상계엄의 불가피성과 필요성에 대해 국민들께 설득력이 있는 내용이라 생각한다”며 “헌재는 그동안 심리 과정에서 불공정성과 편파성이 드러났는데, 최종 결론에서는 정치적 판단이 아니라 공정하고 현명한 법적 판단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의 안정을 지키고, 분열을 넘어 국민통합을 이루는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헌재의 결정을 존중하고, 법치주의와 헌정질서를 수호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시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반면 비윤계에서는 실망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최근 조기대선 출마를 시사한 4선의 안철수 의원은 이날 “윤 대통령은 헌재의 어떤 결정에도 따른다는 뜻과 승복을 밝히지 않았다”며 “국민의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는 강력한 통합, 화해의 메시지를 기대했으나 없었다”고 지적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헌법재판관들은 오로지 헌법과 법률에 따라 심판하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대통령과 국회, 우리 모두는 어떠한 결정이 나오더라도 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 탄핵을 공개 찬성했던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대부분 보면 야당 탓, 본인에 대한 변명, 본인 지지자들의 결집에 대한 이야기, 나아가 헌법 개정 이야기를 하셨는데 본인이 하실 이야기가 아니다”며 “독재하는 쪽으로 개정한다는 건가 하는 의심이 먼저 들더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통이 왜 정치를 개혁하나. 정치개혁은 국민이 하는 것”이라며 “이 분이 제왕적 사고에서 못 벗어나고 있구나 하는 참담함을 느꼈다”고 했다. 또 “말만 사과”라며 “이것을 진짜 사과인 것처럼 꾸며가는 것도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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