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대통령 되면, 개헌하고 3년 뒤 물러날 것”…사실상 대선출마 의사 밝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연합]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만약 올해 대선이 열리고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4년 중임제 개헌을 한 뒤 3년 뒤인 2028년에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대통령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셈이다.

한 전 대표는 28일 공개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새 리더는 새 체제의 주인공이 아니라 87년 구체제의 문을 닫겠다는 희생적인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며 “시대교체 없이 선수교체만 하면 우리 사회는 더 잔인하고 극단적인 대치 상태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가 임기 단축을 전제로 한 개헌 구상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그는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 전에 조기 대선을 기정사실화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16일 대표직에서 물러난 한 전 대표는 73일 간의 잠행 뒤 26일 ‘국민이 먼저입니다’를 출간, 정치 재개를 알렸다. 그는 출간 이유에 대해 “직진만 하다 보니 삶에 여백을 두기 쉽지 않았지만 지난 두달 여간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자신을 돌아보면서 느꼈던 것들을 적었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지금은 한동훈의 시간이 아니다’는 말도 하더라. 특정 정치인의 시간이란 건 따로 없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의 시간에 정치인이 맞춰야 하는 것 아닌가. 부정적 의견도 깊이 경청하겠다”고 했다.

그는 정치권 화두로 등장한 개헌에 대해서는 “만약 올해 대선이 치러지면 새 리더는 4년 중임제로 개헌하고, 자신의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해 2028년에 23대 총선과 대선을 함께 치러야 한다”며 “그때 대통령은 2028년 대선에는 당연히 불출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구 의원은 그대로 두되 비례대표 의원을 상원으로 전환해 중대선거구제로 선거를 치르는 양원제를 도입하면 지역 구도, 의석 독점을 타파해 국회에 견제와 균형이 자리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은 쪽팔리는 행동을 해선 안된다. 국민 앞에서 한 약속을 어기는 건 정말 쪽팔리는 일”이라며 “약속은 개인의 명예, 목숨을 건 것이기에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개헌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87년 체제는 위대했다. 정치 세력 간의 절제와 자제가 뒷받침했다”며 “하지만 문재인 정부 때 ‘조국 사태’ 속에 사법부를 겁박하는 반지성적 행태가 등장했을 때 처음 금이 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한쪽에서는 29번 줄탄핵을, 다른 쪽에선 계엄을 꺼내면서 절제와 자제가 무너졌다. 체제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는 “계엄을 한 정치 권력이 계속 유지될 수 없다는 것은 현실”이라며 탄핵 찬성 입장을 거듭 밝혔다. 다만, “대통령과 겪은 세월이 얼마인가. 인간적인 고통이 크다”고 복잡한 심경도 드러냈다.

이 밖에 명태균 특검법에 대해서는 “정치 브로커가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건 큰 문제”라며 “하지만 지금 민주당의 명태균 특검법은 여당 분열을 노리는 의도가 너무 뻔하다. 휘말려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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