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영국서 ‘글로벌 외환거래 플랫폼’ 첫 출시…EU·아시아로 확대 [머니뭐니]

‘Hana Global FX Trading System’
EU·아시아 등 확장…2~3년 뒤 뉴욕센터도
KB, ‘RFI 전담팀’ 운영…신한, 운영체계 개선
우리은행, 6월 영국 트레이딩센터 구축 예정
정부, 작년 외환거래 연장…유동성 확보 박차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한 직원이 달러를 살펴보고 있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정부가 외환거래 활성화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하나은행이 처음으로 글로벌 외환거래 플랫폼을 영국에서 출시했다. 향후 유럽연합과 아시아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으로 주요 시중은행 간 외환거래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지난달 영국에서 비대면 외환거래 플랫폼인 ‘Hana FX Trading System’의 글로벌 버전인 ‘Hana Global FX Trading System’을 처음 출시했다. ‘Hana FX Trading System’은 고객이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전화 통화를 하지 않고도 실시간으로 환율을 확인, 외국환 거래를 직접 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하나은행은 이번에 선보인 ‘Hana Global FX Trading System’을 영국 외 EU(유럽연합)를 비롯해 아시아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하나은행은 글로벌 외환 거래 거점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을지로 본점에서 24시간 운영하는 외환 딜링룸 ‘하나 인피니티 서울’을 연 데 이어 영국과 싱가포르에도 글로벌자금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외환시장 구조개선 등 정책에 발맞춰 현지 기업과 금융기관의 외환거래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2~3년 안에 뉴욕에도 자금센터를 세울 계획이다. 미주 지역 비거주자 고객을 대상으로 현지에 최적화한 거래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외환 거래 활성화 정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지난해 7월 외환시장 개장 시간을 런던 금융시장 마감 시간에 맞춘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연장했고, 올해 초에도 ‘2025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외환시장 연장 시간대 유동성 확보 방안’을 발표했다.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국내 외환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외국 금융기관의 영업 범위를 기존 주식·채권 매매 관련 환전 업무에서 경상 거래를 포함한 모든 거래로 확대했다. 또한 올해부터 매년 7월 우수 RFI(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 세 곳을 ‘선도 RFI’로 지정하기로 했다. 선도 RFI는 서울외환시장협의회 산하 운영위원회 참여 자격이 주어지는 등 혜택을 제공한다.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 수탁은행에 원화 자금을 보내야 하는 결제 시한을 오전 10시에서 11시로 늦추고 일시적 원화 차입 가능 기관을 증권 거래와 연계된 모든 기관으로 확대하는 방안 등도 추진 중이다.


오는 7월에는 ‘리그테이블’도 도입된다. 리그테이블이란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현물환시장, 외화스왑시장 등의 거래량 순위를 공시하는 제도다. 1년 주기로 항목별 거래량 순위 7개 기관을 발표할 계획이다. 주간과 연장시간대 거래 비중도 함께 공개한다.

이에 주요 시중은행들은 최근 정부의 외환 거래 활성화 정책에 맞춰 일제히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작년부터 RFI 관련 인바운드 사업을 전담하는 팀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싱가포르와 런던지점에서 RFI 등록을 마치고 지점 ‘FX 데스크’를 활용해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아시아계 은행 2곳과 계약을 맺은 상태다. 비대면 외환거래 플랫폼인 ‘KB스타 FX’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싱가포르와 인도 지점의 RFI 승인을 앞두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트레이딩센터 운영체계를 개선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하반기 중 경력 많은 딜러를 주재원으로 파견할 예정이다. 아시아 주요 교역국을 대상으로 이종통화(달러·유로·엔화 이외의 통화) 맞춤 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오는 6월 영국에 ‘런던트레이딩센터(London Trading Center)’를 세울 계획이다. 런던트레이딩센터는 지난해 7월 설치한 ‘런던 FX데스크’를 바탕으로 외환거래유가증권파생상품 등 자체 자금 운용뿐만 아니라 환전환헤지 등 고객 거래 업무까지 수행할 수 있는 해외 거점 점포로 키울 예정이다. 향후 런던 금융시장의 유동성을 바탕으로 운용자산을 다변화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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