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함과 신중함을 동시에 추구하라…‘페스티나 렌테’를 기억하라 [이동규의 Thinkprint][3]

천천히 서둘러라(Festina lente)



“천천히 서둘러라(Festina lente)!” 이것은 로마 제국의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가 공식적 좌우명으로 삼았던 말이다. 한마디로 서두르되 신중하게 결정하라는 거다. 일견 모순적으로 보이는 이 말은 신속함과 신중함의 균형을 강조하는 통치철학의 표현이다. 이 담대한 역설적 리더십 화두는 제국의 행정 및 군사ㆍ외교 정책에도 널리 반영되었다. 대표적 상징인 돌고래(민첩)와 닻(안정) 그림은 금화에 새겨져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이후 그는 카이사르 암살 이후 촉발된 내전을 종식시키고 장기적인 평화(Pax Romana)를 이루는 성과를 이룩하였다.

현재 국내 상황은 초비상이다. 특히 트럼프 2.0 시대 관세전쟁은 발등의 불이다. 이런 엄중한 상황에서 중대한 정책 결정은 늘 ‘장고 끝에 악수’ 아니면 절묘한 ‘신의 한수’가 되곤 한다. 졸속(拙速)은 부실로 이어지며, 우직(迂直)은 타이밍을 놓치게 된다. 여기에 그 까다로운 난해함이 있다. 국내 각계 리더들 또한 신속성과 동시에 목적성을 잃지 않는 신중한 결단, 로마 황제가 전파했던 발군의 지혜 ‘페스티나 렌테’가 절실한 요즘이다.

칼럼니스트 / 법무법인 클라스한결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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