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땐말이야”,“취업 언제?” 가족 소통 방해 주범

㈜피앰아이, 가정의달 가족 인식 조사

다 큰 자녀와 부모의 가족 기차여행 이미지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너무도 믿기에, 막 대한다? 그대로 의지할 곳은 가족 밖에 없으면서 가족내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벽이 생긴 경우가 적지 않다.

가족 때문에 상처도 받고, 편안한 느낌이 들지 않을때도 있다는 것이다. 바꿔말하면, 밖에 나가서 지켜야할 예의와 양보가 가정 안에서 필요없다고 착각할 가능성이 높기에 생기는 현상들이다.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PMI)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전국 만 19~6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가족 인식 조사를 실시했더니, 가족과 대화를 나누는 빈도는 높은 편이었지만, 대화 주제와 감정적 거리에서는 세대 간 간극이 여전히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통과 관련 “평소 가족과 대화를 매우 자주 한다”는 응답은 12.4%, “자주 한다”는 35.9%, “보통이다”는 39.7%로 나타났다.

“거의 대화하지 않는다”(9.3%)와 “전혀 대화하지 않는다”(2.6%)를 합하면 12% 가량 되었다.

즉 10명 중 1명 이상 가족 간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결론이다. 특히 “전혀 대화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0대(13.7%)에서 60대(5.0%)보다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최근 가족 간 가장 많이 나눈 대화 주제는 ‘일상생활이나 근황’(42.4%)이었으며, ‘건강 문제’(13.3%), ‘경제 문제’(11.2%), ‘학업,교육’(9.9%), ‘사회이슈’(9.2%)가 뒤를 이었다.

가족 대화에서 가장 공감하기 어려운 주제는 ‘정치·사회 이슈’(21.4%)로 나타났다. 특히 50대, 60대에서는 가족 간 정치, 사회 이슈 공감의 어려움을 느끼는 비율이 25%를 넘었다.

부모님께 가장 듣기 싫은 잔소리로는 ‘취업은 언제 하니? 결혼은 안 하니?’와 같은 인생 계획 재촉(18.1%)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내가 너 나이 땐…’으로 시작되는 비교(17.6%), 경제 걱정 잔소리(16.8%)와 부정적인 단정(14.1%) 순으로 나타났다.

가족에게 가장 바라는 점으로는 ‘상호 존중’(31.4%)이 가장 많았으며, ‘정서적 지지’(22.4%), ‘함께 시간 보내기’(17.1%)가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개인적 자유를, 60대는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게 여겼다.

가족 모임이나 기념일을 앞둔 감정에 대해 묻는 질문에서는 ‘비용이나 준비가 부담스럽다’(28.6%)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피곤함’(24.3%), ‘조용히 지나가고 싶다’(23.6%)는 응답도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으며, ‘따뜻하고 기대된다’는 응답은 20.4%에 그쳤다.

특히 기대감을 느낀다고 답한 비율은 20대(11.8%)에서 가장 낮았고, 60대(37.4%)에서는 세 배 이상 높게 나타나 세대 간 인식 차이를 보여줬다.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 제도로는 ‘유급 가족 휴가 제도’(45.1%)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탄력 근무나 재택근무 제도’(39.0%), ‘가족 심리·정서 상담 프로그램’(21.9%)이 뒤를 이었다.

㈜피앰아이 조사분석팀은 “가족 간 대화 자체는 이어지고 있지만, 정서적 거리나 기대하는 가치에서는 여전히 간극이 존재한다”면서, “물리적 시간 확보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가족 구성원 간의 상호 존중과 공감”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제도 개선 논의 역시 함께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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