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산업 경쟁력 없으면 도태”
산은 첫 ‘내부 출신’ 회장으로 주목
기업구조조정 등 정책금융전문가
첨단산업 육성·석화 구조조정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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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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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 신임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앞으로 국가 성장 동력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밝혔다. 이를 위해 현 정부가 힘주고 있는 첨단 산업 육성과 함께 석유화학 경쟁력을 회복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진 신임 산업은행 회장은 10일 오전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앞으로 가장 중요하게 추진할 과제’ 에 대한 질문에 “은행이 동시에 여러 분야로 나눠서 사업을 추진하기 때문에 어떤 걸 집중적으로 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지금은 국가 성장 동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라가 경쟁력이 없으면 도태된다. 석유화학도 지금 경쟁력이 떨어져서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석유화학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오후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박상진 전 산업은행 준법감시인을 신임 산업은행 회장으로 임명 제청했다. 이로써 지난 6월 강석훈 전 회장이 임기 만료로 물러난 뒤 약 3개월 동안 이어진 빈자리가 채워졌다. ‘한국산업은행법’에 따르면 산업은행 회장은 금융위원회 위원장 제청, 대통령 임명 등 절차를 통해 임명된다.
금융위 측은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 등 진짜 성장을 위한 금융정책에 맞춰 산업은행의 당면과제인 첨단전략산업 지원 등 정책금융 업무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갈 적임자라 평가해 내정자를 신임 산업은행 회장으로 제청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상진 회장은 사상 첫 산업은행 내부 출신 회장이라는 기록도 남겼다.
박 회장은 전주고와 중앙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0년 산업은행에 입행했다. 이재명 대통령과는 법대 82학번 동기다. 같은 고시반에서 공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 회장은 입행 후 약 30년간 재직하며 기아그룹·대우중공업·대우자동차 TF(태스크포스)팀, 법무실장, 준법감시인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이 같은 이력에 금융권에서는 기업구조조정과 금융법에 정통한 정책금융전문가로 통한다.
박 회장은 앞으로 석유화학 구조조정과 생산적 금융 등 정부의 주요 과제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최근 위기에 빠진 석유화학 산업을 재편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대 370만 톤 규모의 NCC(나프타분해시설)를 감축해 공급 과잉 문제를 해소하는 동시에 금융, 세제, 연구개발(R&D), 규제 완화 등을 결합한 맞춤형 지원 패키지를 제공할 방침이다. 여기에 산업은행이 석유화학 기업의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소재) 전환을 위한 신규 자금 공급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정부는 AI(인공지능) 등 첨단 산업 육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50조원 규모의 첨단전략산업기금을 산업은행에 설치하는 내용의 ‘한국산업은행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해당 기금은 AI, 반도체, 바이오, 방산, 로봇 등 첨단전략산업 관련 기업에 쓰일 계획이다. 정부는 이 기금과 민간 자금을 연계해 ‘국민성장펀드’를 마련하고 앞으로 5년간 총 100조원 이상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최대 국적 선사인 HMM 민영화와 자본잠식에 빠진 KDB생명 매각도 과제다. 산업은행은 HMM 지분 36.02%를 쥔 최대주주로 HMM 인수를 검토 중인 포스코그룹 등과 협상을 남겨두고 있다.
산업은행 노동조합은 10일 오전 박 회장과 만나 ‘노조 요구안’을 전달했다. 요구안에는 ▷부산 이전 완전 철폐 ▷선진 민주 경영체제 확립 ▷노동환경 개선 ▷상생 조직문화 형성 등 내용이 담겼다. 박 회장은 한동안 외부 근무처로 출근하며 노조 요구안에 대해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인선을 시작으로 공석 상태의 금융 기관장 후임 인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수출입은행장은 지난 7월 윤희성 전 행장 퇴임 후 공석 상태다. 서민금융진흥원장과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자리도 비어있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 조직개편 추진 상황과 맞물리면서 인선이 오히려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벼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