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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티브 클럽 프랑스 SNS] |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신(新)나치주의 성향의 무술클럽 ‘액티브 클럽’(Active Clubs)이 국제적 관심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캐나다 정보당국이 액티브 클럽을 ‘국가 안보 위협’ 관점에서 지켜보고 있다는 소식이 19일(현지시간) 가디언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는데요.
언뜻 보기에는 무술 클럽을 굳이 국가 안보 관점에서 들여다볼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듭니다. 그들이 공유하는 영상을 보면 헬스장에서 근력 운동과 스파링을 하는 장면들이 다수 담겨 있고, 다소 거친 훈련을 하는 여느 무술 클럽과 크게 달라 보이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왜 액티브 클럽에 주목하는 것일까요?
사실 액티브 클럽은 겉보기보다 훨씬 위험한 구호를 외치며 세를 불리고 있다는 점에서 요주의 단체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사실 세계 백인우월주의 네트워크의 일부로 격투훈련과 종합격투기(MMA)를 수행하면서, ‘임박한 인종전쟁(race war)’에 대비한다는 믿음 아래 활동하는 선전 조직입니다. 아돌프 히틀러에 영향 받은 유사 MMA 조직이라는 분석도 뒤따릅니다.
미국 로버트 룬도와 러시아 데니스 카푸스틴에 의해 만들어진 이 클럽은 자신들의 지향점을 ‘백인민족주의 3.0’이라 부르며, ‘신체적으로 단련된 초인(위버벤쉬)’이 되겠다는 파시즘적 이상을 공식적으로 홍보합니다. 설립자인 룬도는 액티브 클럽을 ‘미국 독립전쟁 초기의 민병대’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스포츠 활동이나 호신용으로 배우는 무술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폭력을 쓰기 위한 무술을 지향한다는 인상을 강하게 풍기죠. 이들 단체는 신나치 상징으로 널리 알려진 켈트 십자가 변형 로고도 사용한다고 합니다.
지부 확산 속도가 가파르다는 점은 불안감을 키웁니다.
글로벌 비영리단체 ‘증오와 극단주의에 맞서는 글로벌 프로젝트’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액티브 클럽의 지부는 호주, 유럽, 남미 등 27개국에 걸쳐져 있습니다. 올해 6월말 기준 이들 국가 187곳에 관련 지부가 있는데요. 2023년 말 21개국 149곳 지부에 비하면 약 25% 가량 성장한 수치입니다.
백인 우월주의 단체가 어떻게 전세계에 퍼지게 됐을까요?
백인우월주의와 같은 차별적 구호를 외치는 조직이 어떻게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될 수 있는 것일까요? 바로 텔레그램과 각종 소셜미디어를 통한 온라인 활동 영향입니다. ‘증오와 극단주의에 맞서는 글로벌 프로젝트’가 이들 단체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분석한 결과 2024년에 30개, 2025년 상반기에 20개의 계정이 새로 생겼다고 합니다.
지부 수만 보면 독일에서 19곳, 미국에서 38곳이 신설됐습니다. 영국에서도 3곳, 스위스, 스웨덴, 캐나다, 칠레, 콜롬비아, 핀란드 등에서도 각 2곳씩 새 지부가 생겼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1200명의 백인 남성 핵심 회원과 함께 다양한 지지층이 액티브 클럽에 모여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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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티브 클럽 지부 추정 위치 지도[증오와 극단주의에 맞서는 글로벌 프로젝트 홈페이지 캡처] |
올해 2월 스위스에는 ‘액티브 클럽 헬베티아’라는 첫 지부가 생겼는데 이들은 인종차별 낙서 이벤트를 열었다고 합니다.
액티브 클럽에 대한 우려가 더 확산되는 이유는 이 단체가 15~18세 전용 ‘유스클럽’도 개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라틴아메리카에서는 대표적으로 콜롬비아의 ‘액티브 클럽 보고타 D.C.’가 MMA 경기, 체력훈련, 해외 교류 등을 열심히 하는 조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올해 2월 24일 개설된 ‘유나이티드 유스’ 계정은 “전국의 사회적·민족주의적·형제애적 피트니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선언까지 했습니다. 성인 조직과 동일하게 나치식 상징물과 백인우월주의 구호도 유스클럽에서 사용된다고 합니다.
캐나다에서는 이 사태를 어떻게 접근하고 있을까?
지난 8월 캐나다의 액티브 클럽인 ‘내셔널리스트-13’은 텔레그램에 전국 단위의 모임 영상을 올렸습니다. 단체는 영상과 함께 “캐나다에는 선량한 (백인) 남성들이 필요하다”고 적었는데요.
당국은 2017년 미국 샬러츠빌에서 열렸던 극우집회의 핵심 가담 세력이었던 신나치 조직의 잔재에서 출발한 미국발 극단주의 운동이 국경을 넘어 확산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보안정보국(CSIS)은 올해 1월 보고서에서 액티브 클럽과 관련해 국제 협력 강화를 언급하기도 했죠.
보고서는 “일부 캐나다인들이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의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 미국 내 극단주의 관련 행사 참석을 시도했다”며 “일부 액티브 클럽 회원들은 네트워킹과 무술 훈련을 위해 양국을 오가며 국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이 연계를 강화하며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결국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죠.
전문가들은 이러한 국제교류가 글로벌 신나치 운동의 부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캐나다의 극단주의 연구자 피터 스미스는 “이들 단체는 독립적으로 활동하지만 스스로를 자신의 나라를 되찾고 백인이 아닌 사람들은 제거하기 위한 글로벌 운동의 일부로 여긴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한 영향력, 이념, 전술, 미학적 요소의 공유를 통해 “수십 년 만에 가장 강력한 초국적 신나치 운동이 형성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 클럽에서 활동했던 한 사람은 “그들은 ‘유색인종을 때리려면 싸우는 법을 배워야 해’라고 말한 적이 없다. ‘미래에 사람들이 당신을 죽이고 싶어 할 테니 싸우는 법을 배워야 해’라고 말했을 뿐”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젊은 층을 대상으로 백인 우월주의라는 차별적 인식에 ‘폭력 의식’마저 확산시키고 있으니, 지속적으로 국제적 논란이 확산될 단체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