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비슷했던 시총, 22조 규모로 격차 벌어져
성장산업 중심 코스닥 중형주, 코스피 소형주 대비 PBR 세 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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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지만, 상승 동력이 대형주에만 집중된 모습을 보인다. 특히, 코스피 상장 종목일지라도 소형주의 경우 코스닥 중형주보다도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증시 내 양극화 현상이 더 짙어지는 모양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9월 22일~10월 22일) 동안 코스피 소형주 지수는 1.3% 떨어진 2478.66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중형주 지수는 2.21% 상승한 817.52을 기록했다.
기간을 6개월(4월 22일~10월 22일)로 넓히면 격차는 더 커진다. 코스피 소형주는 13.31% 상승한 반면 코스닥 중형주는 29.98% 급등했다.
올해 초만 해도 코스피 소형주(82조원)와 코스닥 중형주(85조원)는 체급이 비슷했다. 현재는 각각 97조원과 119조원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코스피 내에서는 대형주가 1583조원에서 2685조원으로, 중형주가 230조원에서 317조원으로 불어났다. 소형주는 증가폭이 제한적이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소형주의 시총 비중은 4.18%에서 3.04%로 낮아졌다. 코스닥 중형주는 24.7%에서 25.7%로 확대됐다.
이 차이는 업종 구성에서 비롯된다. 코스닥 중형주는 반도체·AI·제약바이오·로봇 등 성장 산업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원익홀딩스, 피에스케이, 파두, 하나머티리얼즈, 두산테스나 등 AI 반도체 장비 기업이 시총 상위권을 차지하며 지수를 이끌고 있다. 반면 코스피 소형주는 시장 주도 테마와의 접점이 부족하다.
밸류에이션 격차도 크다. 코스닥 중형주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7배로, 코스피 소형주(0.5배)의 세 배 이상이다. 코스닥 중형주에는 성장성에 대한 프리미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을 ‘K자형 증시’로 진단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K자형 경제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한국 증시도 유사한 구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를 끌어올리는 동안 소형주는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서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을 제외한 다수 종목은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탓도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쏠림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AI 투자 확산으로 반도체 밸류체인이 시장의 주도권을 쥔 가운데, 관련 기업이 많은 코스닥 중형주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 모멘텀은 극대화될 것”이라며 “국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도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 역시 “메모리 업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소부장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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