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차부턴 일부 비용 민간 부담 ‘유료 발사’ 전환
![]() |
|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지난 27일 오전 1시 13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4차 발사에 성공한 가운데 우주청이 오는 2028년 7차 발사를 공식화했다.
30일 우주항공청에 따르면, 우주청은 2028년 이후 7차 발사를 목표로 내년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에 50억원을 추가 반영하기로 했다.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은 누리호 4~6차 반복 발사를 통해 누리호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사업이다.
그간 사업이 2027년 6차 발사까지만 예정돼 있어 2031년 차세대발사체 개발 전까지는 정부의 발사체 관련 일감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산업계에서는 추가 발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지속 피력해 왔다.
사업에 7차 발사 관련 예산은 포함되지 않았는데, 이번에 50억원을 증액하고 이후 내후년 예산 등 추가 증액을 통해 7차 발사까지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 우주청의 계획이다.
우주청 관계자는 “50억원이 큰 규모는 아니지만, 관련 업계에는 7차 발사를 진행한다는 의미를 주는 선언 격”이라며 “7차 발사가 아직 기간이 남은 만큼 제작 등에 필요한 예산은 추후 확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우주청은 당초 누리호 상단 위성 덮개(페어링)를 개량해 더 큰 탑재체를 실을 수 있도록 하는 연구개발(R&D) 사업인 ‘누리호 헤리티지 사업’을 추진하며 이를 통해 7차 발사를 하려 했지만, 현재는 사실상 무산됐다.
우주청은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 신청 방침을 밝혔으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혁신본부는 연구개발(R&D) 사업 성격과 맞지 않다고 판단하며 예타면제 대상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또 군 위성 2기를 싣겠다는 우주청의 계획에 대해서도 군은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우주청이 염두에 둔 사업들이 무산되면서 7차 발사부터 민간 기여분을 어느 정도 확보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다는 게 우주청의 방침이다. 지금처럼 모든 제작 비용을 지급하는 게 아니라 일부 제작 비용만 조달해 민간도 어느 정도 제작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후 8차 발사부터는 우주청이 탑재 위성 수요를 제공하고, 민간이 이에 맞춰 발사체를 제작하는 본격적인 ‘유료 발사’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우주청의 이같은 방침으로 누리호 기술 이전을 받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향후 누리호를 어떤 방향으로 활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32년까지 누리호 제작과 발사를 할 수 있는 통상실시권을 확보하고 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누리호 발사 직후 열린 브리핑에서 “누리호를 하고 있지만 차세대발사체나 또 다른 것을 고민하는 것도 있다”며 “상업적 고민을 하면서 우주발사 능력 지속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누리호 7차 발사의 성격이 명확하지 않은 만큼 정부가 향후 누리호 활용 방안을 조속히 확정해 줘야 산업계에 더 명확한 메시지가 전달될 것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이재명 정부는 123대 국정과제에 누리호 7차 발사를 ‘성능개량’ 성격으로만 명시한 상태다.
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우주공공팀장은 “고도화 발사 이후 누리호를 단순 R&D 단계로 종료할 것인지, 차세대발사체가 본격화되기 전까지 국가·민간 수요를 떠받치는 공공 상용 발사체로 활용할 것인지 정부의 결론이 나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발사 공백이 길어지면 산업 생태계와 발사 운용 인력, 공급망이 동시에 약화된다”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반복 발사와 기술 유지, 최소한의 상업 수요를 지원하는 브리지 프로그램을 중기재정계획에 반영할 예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작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