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누나 문자’에 세종관가 술렁…“협회장 자리도 낙하산이 장악하나”[세종백블]

KAMA회장, 한국GM 등 외국인 CEO 등장에 산업부 1급 이상 출신 맡아
李 정부서 산업부 1급 5명 용퇴…전 정부 1명 포함시 총 6명 아직 취준생 신분
공모 중인 가스공사 사장, 전직 국회의원 내정설 파다
마사회 등 각 부처별 산하기관 및 협회장 대규모 공모 앞둬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이재명 정부 출범이후 대규모 공공기관장과 협회 인사를 앞둔 가운데 이른바 정치권의 ‘현지누나’ 문자로 세종관가가 술렁거리고 있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에게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차기 회장에 민주당 당직자 출신인 홍성범 전 KAMA 본부장을 추천하는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이 공공기관과 협회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7일 관가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KAMA는 원래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서 2023년 미래차 산업 전환 트렌드에 맞춰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로 이름을 바꿨다. 주로 현대차, 기아, 한국GM 등 국내 주요 완성차 기업들이 회원사로, 이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로 1988년 창립했다.

KAMA 회장 연봉은 현재 3억 원대 중반 이상으로 알려졌다. 원래 KAMA 회장은 추천을 받아 회원사 이사회에서 선출된다.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회원사들로부터 후보 추천을 받아 현대차, 기아차, 대우차 CEO급이 순번제로 회장직을 맡았지만 대우차는 미국 GM, 삼성차는 프랑스 르노, 쌍용차는 KG모빌리티 등으로 인수되면서 관료출신인 산업통상자원부(현 산업통상부) 1급 이상 출신이 주로 맡아 왔다.

한국GM과 삼성르노 대표는 외국인으로 회장직을 맡을 경우, 자칫 해당 국가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관료출신이 맡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따라 김용근 전 회장은 산업자원부 산업정책본부장 출신이고, 후임인 정만기 전 회장도 산업부 1차관 퇴직 후 KAMA 회장 자리에 올랐다. 지난 10월 임기가 만료된 강남훈 회장 역시 청와대 지식경제비서관과 산업부 기후변화에너지정책관 등을 거친 산업부 정통 관료 출신이다.

이에 따라 관행상 KAMA 차기 회장에는 용퇴한 산업부 출신이 갈 가능성이 점쳐졌다. 이재명 정부 출범이후 5개월째였던 지난달 초 산업부 1급 중 행정고시 39~40회인 총 5명이 분위기 쇄신을 위해 사직했다. 여기에 윤석열 정부에서 같은 이유에서 용퇴한 1급 1명은 아직도 ‘취준생’신세다.

이런 점을 감안, KAMA 차기 회장은 전·현정부에서 용퇴한 1급 6명 중에서 1명이 갈 것으로 추정됐지만 ‘현지누나 문자’로 정치권 낙하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로 술렁거리고 있다.

앞선 2일 문 의원은 김 비서관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홍성범은) 우리 중앙대 후배고 대통령·도지사 출마 때 대변인도 했고 자동차산업협회 본부장도 해서 회장하는 데 자격은 되는 것 같은데 아우가 추천 좀 해줘”라고 말했다. 특히 “너도 알고 있는 홍성범이다. 내가 추천하면 강훈식 실장이 반대할 거니까 아우가 추천해줘”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 비서관은 “넵 형님, 제가 (강)훈식이 형이랑 (김)현지누나한테 추천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훈식이 형’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현지 누나’는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을 가리키는 것으로 추정됐다.

현재 공모중인 한국가스공사 사장도 전직 국회의원 내정설이 돌고 있다.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시절에는 산업부 에너지정책실장 출신이 연이어 가스공사 사장에 임명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과 한국마사회장도 공모 중이다. 마사회장직은 2018년 농촌진흥청장 출신인 이양호 회장이후 농식품부 관료출신 입성이 끊겼다.

관가에서는 공공기관과 협회 인사가 ‘현지누나 문자’를 감안시 용퇴한 관료 출신보단 보은성 정치권 낙하산 인사들의 입성 잔치가 될 수 있다는 분위기다.

문제는 최근 퇴직한 1급 관료출신들은 박근혜 정부시절 공무원연금 개혁으로 만61세가 돼야 연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자리를 보장받지 못하면 만61세까지 공식 수입이 0원이며 민간 취업도 쉽지 않다. 3년이내 민간 취업시 공직자 취업 심사를 받아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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