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줄어든 식품업체들, 수익성 악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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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선에 가까워지며 환율 불안이 실물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18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환전소 전광판에 달러를 포함한 각국 외화의 환전환율이 표시되어 있다.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박연수 기자] #. 직장인 유세현(26) 씨는 최근 마트를 찾았다 소고기 가격을 보고 놀랐다. 최근 부쩍 오른 가격 탓이다. 유 씨는 “연말 홈파티에 사용할 고기를 찾고 있었는데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 부담스럽다”고 했다.
달러당 1500원 선에 육박하는 고환율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자 체감 부담이 커지고 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도 “환율이 너무 올라서 타오바오 직구할 때마다 슬프다” 등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유통 업계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원재료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상 환율 상승은 곧바로 원가 부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연말 특수를 노리던 와인과 제과, 라면 등 식품 업계 전반에서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주요 식품사 매출 합산액은 37조9269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36조8547억원 대비 2.91%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분기 누적 기준 2조2354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3519억원 대비 5.0% 감소했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환율 상승은 3~6개월 후 원재료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데, 지난해 12월 이후 줄곧 1400원대를 유지하며 부담이 늘어난 상황”이라며 “내년까지도 고환율이 예상되며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특히 수입 비중이 절대적인 와인 시장은 수요 감소와 고환율이 겹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유로화 상승이 영향을 크게 미쳤다. 와인 수입사들이 수입해 오는 원가가 작년 동기 대비 10~15%가량 올랐다. 수요 둔화와 수입사 부담이 겹치며 와인 수입량 자체도 줄어드는 추세다. 와인 업계 관계자는 “수입 가격이 급격히 올랐지만 와인 수요 감소와 저가 와인 증가세로 판매 가격을 올리지는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과 업계는 코코아 가격이 문제다. 코코아 가격은 지난해 급등 후 재조정을 거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환율로 인해 국내 기업이 체감하는 부담은 여전하다. 한 제과 업체 관계자는 “가공 코코아가 아닌 원물 코코아를 사용하고 있어 환율과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에 더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했다.
수출 확대로 승승장구하던 라면 업계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밀가루와 팜유 등 주요 원재료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환율 상승은 곧바로 원가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출에는 고환율이 긍정적이지만, 고환율 기조가 길게 이어지며 영향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판매가격 인상에 나서기 어렵다는 점이다. 고환율·고물가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가격을 올렸다가 ‘소비 절벽’을 야기할 수 있어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판관비 절감과 내부 비용 조정으로 버티고 있지만, 고환율이 장기화되면 가격 조정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고 했다.
송영진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고환율이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 자체는 하락세를 보여 원재료 부담을 일부 완충해주고 있다”면서도 “식품 업계가 환매채를 사용하지 않아 환율 변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