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 수준 넘어섰다”…일본 여성들 홀린 ‘K디저트’ 뭐길래

젊은층서 한국식 베이글·감자빵·크룽지 등 인기
SNS서 화제 →오프라인 매장 방문·구매 이어져


일본 2030 여성들을 사로잡은 감자빵. [감자밭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일본의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한국식 디저트, 이른바 ‘K-스위츠’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현지 시장에서 새 한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젊은 일본 소비자, 특히 20~30대 여성을 중심으로 한국식 베이글, 크룽지, 감자빵 등이 인기를 얻으며 단순 간식 소비를 넘어 하나의 디저트 문화로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스위츠’(Sweets)는 케이크나 사탕 등 달콤한 간식 형태의 식품을 뜻하는데, 특히 비주얼을 강조한 포토제닉한 K-스위츠의 특성이 일본 여성들의 ‘먹기 전 촬영’ 문화와 결합해 빠르게 인지도를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일본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베이커리를 중심으로 K-스위츠의 사진들이 잇달아 화제가 되고 있으며, 온라인상의 관심이 오프라인 매장 방문과 구매로 이어지는 소비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KOTRA는 이 같은 흐름이 코로나19 이후 외식·카페 소비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경험’과 ‘문화적 체험’에 대한 일본 소비자의 수요가 증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감자빵 브랜드 감자밭의 일본 신주쿠 팝업 현장. [KOTRA 도쿄무역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식 베이글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식감 등 다양한 감각을 느끼게 해 일본식 베이글과 차별화를 이루며 주목받고 있다. 크루아상과 누룽지의 식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디저트인 크룽지는 바삭한 식감을 중시하는 일본 젊은 소비자의 취향과 맞물려 이색 디저트로 인식되고 있으며, 감자빵 역시 식사 대용과 간식의 경계를 넘나드는 제품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일본 내 K-스위츠의 흥행은 SNS를 중심으로 한 소비 문화가 주효했다. 일본의 한 식품 유통업체 관계자는 “한국 디저트는 비주얼과 식감, 공간 연출이 결합한 콘텐츠로 인식되고 있다”며 “소비자는 이를 통해 한국 카페 문화를 간접적으로 경험한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한 일본 스위츠 시장 자체가 전통 화과자·양과자를 넘어 장르를 넘나드는 하이브리드형 디저트에 대한 수용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한국 디저트 진입에 우호적 조건이라고 지적했다.

도쿄의 한 식품 외식 트렌드 컨설턴트는 코트라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일본의 K스위츠 붐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젊은 여성들이 사진을 찍고 공유하고 싶어하는 디저트 수요와 맞물린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라고 볼 수 있다”며 “특히 한국식 베이글·크룽지·감자빵처럼 식사와 간식의 경계를 넘나드는 제품은 포만감·가성비·비주얼을 동시에 잡으면서 일본 로컬 디저트 시장에도 적지 않은 긴장감을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KOTRA는 디저트를 매개로 한 한류가 일상적인 소비 문화로 정착하고 있다며, 앞으로 K-스위츠가 일본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할 잠재력도 크다고 전망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