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반박’ 나선 정희원…“前연구원이 채용 3개월째 키스, 정신적·업무적으로 지배”

MBC ‘실화탐사대’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저속노화’ 트렌드를 이끈 정희원 저속노화연구소 대표와 전 연구원 A씨가 성 착취 및 갑질 여부를 두고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정 대표가 이번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하고 나섰다. 그는 A씨가 채용 3개월째에 키스를 했고, 점차 자신을 정신적·업무적으로 지배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또 성적 폭력이나 저작권 침해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정 대표는 지난 8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 A씨와의 첫 만남부터 송사로 번지기까지 전 과정을 털어놨다.

정희원에 따르면, 두 사람의 만남은 2023년 12월 당시 한 익명의 여성 A씨로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를 받으면서 시작됐다.

정 대표는 “익명의 여성 A씨가 SNS 메시지를 보내 본인이 서울대 사회학과 졸업했으며, 현재 행정대학원 재학중이라고 소개했다”며 “평소에 책을 굉장히 많이 보고, 제 책도 굉장히 잘 본 팬이며, 제 활동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결국 정 대표는 A씨의 제안을 받아들여 2024년 1월 개인 연구원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SNS 이런 것들도 도움을 주고 싶고, 행정이나 정책 쪽도 도움을 주겠다고 해서 1대 1로 연구원 계약을 하게 됐다”며 “이후 관계가 단순한 업무 범위를 벗어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예컨데, 어딜 갈때 자꾸 따라오고 어느 순간부터는 머리도 만져주는가하면, 옷도 어떤 걸 입으라는 식이었다.

정 대표는 “어떤 느낌이었냐면 이 사람의 말을 듣는 게 맞겠구나 생각해서 의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급기야 채용한지 약 3개월쯤 되던 때 문제의 사건이 발생했다.

정 대표는 A씨를 지하철역에 데려다주던 상황을 언급하며 “제가 지하철역에서 내려주려고 하는데 뒷좌석에 있던 사람이 앞으로 얼굴을 내밀고 키스를 하고 갔다. 이때 제가 약간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며 “사실은 키스를 시도했지만 그전부터 조금씩 조금씩 손을 막 쓰다듬는 걸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씨는 해당 행위가 위력에 의한 성적 추행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정 대표는 “말이 되지 않는 소리고, 상당히 당황스러웠다”며 “전체적인 과정을 보시면 오히려 A씨가 점진적으로 저를 정신적, 업무적, 신체적으로 다 지배하려고 시도했던 정황이 있지 않냐”고 반박했다.

MBC ‘실화탐사대’


정희원은 방송을 통해 A씨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도 일부 공개했다.

메시지에는 A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본격적으로 불륜을 해볼까요?”, “조선시대도 아니고요”, “전 선생님이 좋아요” 등의 표현을 했다.

논란은 저작권 문제로까지 확산됐다. 정희원은 지난해 6월 출간한 ‘저속노화 마인드셋’을 둘러싸고 A씨가 공동저자임을 주장하며 지난해 12월 내용증명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내용증명 자체는 제목부터가 제가 ‘책을 훔쳤다’였다”며 “‘2년 치의 소득을 다 내놓으라’고 하더라”고 토로했다.

정희원은 책의 계약 과정에 대해 “처음에 제 단독 저자로 계약됐던 책”이라며 “해당 연구원이 ‘같이 하고 싶다’고 해서 출판사를 설득해 공동 저자를 고려했지만, 이후 출판사와의 갈등으로 계약을 해지하고 계약금도 반환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출판사와 A씨 간 공저자 계약 해지와 계약금 반환이 이뤄진 사실도 방송을 통해 확인됐다.

하지만 분쟁은 계속됐다.

정희원은 “출판사 입장에서 대표님도 너무 지치시고 계속 ‘돈을 달라’, ‘이름 안넣어주면 괴롭힌다’고 전화하고 이메일 보내고 그래서 서면으로 합의하게 됐다”며 “일단 30%의 인세를 드렸다”고 밝혔다.

‘실화탐사대’ 제작진은 출판사가 약 1000만원 상당의 인세를 지급했고, A씨가 이에 동의한 정황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A씨는 또 다시 문제를 제기하며 단독 저서로 출간된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희원은 “출간된 책 홍보도 A연구원이 도움을 줬다”며 “출간 사실을 몰랐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방송에서는 출간 전 A씨가 직접 홍보 문구를 작성한 대화 내용도 공개됐다.

정희원과 오랜 기간 공동 연구를 해온 류동력 박사는 이날 방송에서 “충분히 혼자서 집필하고도 남을 만한 내용”이라며 해당 저서가 정희원의 독자적 연구 성과라는 의견을 밝혔다.

한편, 정희원은 지난해 12월 A씨를 스토킹처벌법 위반과 공갈미수 혐의로 고소했으며, A씨는 이에 맞서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맞고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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