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함안을 도내 1호 ‘법정 고도(古都)’ 지정 총력”

박완수 도지사, 함안서 ‘도민 상생토크’ 열어
올 상반기 내 추진…가야 본고장 위상 회복
“경남 동서 잇는 산업·관광거점으로 육성”


박완수 도지사가 27일 오후 함안체육관에서 열린 도민 상생토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헤럴드경제(함안)=황상욱 기자] 경남도가 함안군을 경남 동서를 잇는 산업·관광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도내 1호 ‘법정 고도(古都)’ 지정에 행정력을 집중한다.

함안군은 가야 문화권의 본산임에도 법정 고도 지정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따라 올해 법정고도 지정을 받아 가야 본고장의 위상 회복과 매년 30억원 규모의 국비를 안정적으로 확보, 지역 발전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경남도는 27일 함안체육관에서 박완수 도지사와 조근제 함안군수, 군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민 상생토크’를 열고 함안의 중장기 발전 전략을 공유했다. 박 지사는 3년 만에 함안을 찾아 지역 현안을 직접 점검하며 소통에 나섰다.

박 지사는 “함안은 아라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경남의 심장이자 교통·산업의 요충지”라며 “말이산 고분군 등 독보적인 역사 자산을 관광 자원으로 육성하고, 노후 산업단지를 스마트 신산업 중심으로 고도화해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의 핵심은 함안의 ‘법정 고도’ 지정 추진이다. ‘고도 보존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현재 지정된 고도는 전국적으로 경주·부여·공주·익산·고령 등 5곳에 불과하다. 가야 문화권의 중심지인 경남은 단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아 지역 내에서는 ‘가야 소외론’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경남도와 함안군은 함안을 도내 1호 법정 고도로 지정받아 가야 본고장의 위상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도와 군은 올해 상반기 중 국가유산청에 지정 신청 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다. 법정 고도로 지정되면 국비 70%, 지방비 30% 매칭 방식으로 매년 평균 30억원 규모의 국비를 연차적으로 지원받게 된다. 지난해 추가 지정된 경북 고령군도 올해 22억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함안군은 고도 지정과 연계해 가야왕성 전시연구센터와 세계유산 탐방거점센터 등 핵심 거점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노후 도심 건축물을 전통 양식으로 개선하는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도 병행해 역사 보존과 정주 여건 개선을 함께 추진한다.

민생 현안에 대한 대응도 이어졌다. 박 지사는 광려천 제방 보수와 관련해 시급한 구간 공사를 우기 전인 오는 6월 말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칠원읍 용산리 급경사지 정비 등 재난 예방 사업에 대해서도 도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이어 박 지사는 함안의 대표 수출 작물인 파프리카 재배 농가를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함안은 경남 파프리카의 핵심 생산지로 수출 농업의 한 축을 맡고 있다.

박완수 지사는 “함안은 산업단지 집적 기반과 역사 문화 자원을 함께 갖춘 잠재력이 큰 지역”이라며 “법정 고도 지정을 계기로 함안이 동서 경남을 잇는 산업·관광 허브로 자리 잡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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