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등 AI 메모리 확대가 주효
내달 최고성능 HBM4 양산 출하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문이 2025년 4분기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의 강세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모바일·가전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부문의 선전으로 4분기 실적 성장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29일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작년 4분기 매출이 44조원, 영업이익은 16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4면
반도체 부문의 분기 매출이 40조원에 진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3분기에 세운 33조1000억원을 뛰어넘으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영업이익도 종전 최대치인 2018년 3분기의 13조6500억원을 넘어섰다. 이로써 삼성전자 반도체의 작년 한 해 매출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130조원을 달성해 2년 연속 100조원을 넘겼다. 연간 반도체 영업이익도 1년 전보다 9.8% 늘어난 24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메모리사업부가 4분기에만 37조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DS부문의 실적 신기록을 이끌었다. 범용 D램의 수요 강세와 HBM 판매 증가가 주효했다.
HBM 외에도 서버용 DDR5, 기업용 SSD 등 인공지능(AI) 시대 각광 받는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를 늘린 것이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4분기 신모델 출시 효과가 감소하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0.2% 줄어든 1조9000억원에 그쳤다. 다만 플래그십 제품의 매출 성장과 태블릿·웨어러블의 안정적 판매로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2% 성장한 1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와 생활가전(DA)사업부는 4분기에도 관세 영향 등으로 6000억원의 손실을 내며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2000억원 적자 전환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수요 증가와 IT·차량용 제품 판매 확대 등에 힘입어 4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4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오디오·전장 자회사 하만의 4분기 영업이익은 3000억원, 연간 영업이익은 1조5000억원이다.
삼성전자는 올해에도 관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AI와 서버 수요 중심으로 반도체 사업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다음달 업계 최고 성능을 갖춘 HBM4의 양산 출하를 기점으로 가파른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파운드리는 첨단 공정을 중심으로 대형 고객사 수주를 확대해 두 자리 이상의 매출 성장과 손익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올 하반기 2나노 2세대 공정이 적용된 신제품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높아진 MX사업부는 플래그십 제품 판매 확대와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AI가 적용된 제품군을 확대하고 폼팩터 슬림화·경량화 혁신을 지속해 AI 스마트폰 시장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현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