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달러까지 치솟는다” 월급 잔뜩 넣고 벼락부자 꿈꿨는데…금 65% 상승에 외려 6% 떨어진 ‘이 자산’

‘안전자산 대안’이라지만…심상찮은 흐름
작년 금 65% 상승에 비트코인은 6% 하락

비트코인 이미지화 [123RF]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가상화폐 시가총액 1위 종목인 비트코인 가격이 8개월여 만에 다시 8만 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이날 오후 1시30분 기준 비트코인 1개 가격은 24시간 전과 비교해 약 5% 떨어진 7만8309달러를 찍었다. 비트코인 값이 8만 달러 아래로 떨어진 일은 지난해 4월11일 이후 처음이었다. 지난해 10월6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12만6210.5달러와 견주면 약 38%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당시 최고가를 기록한 후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11월20일 8만 달러까지 떨어졌지만, 반등에 성공해 지난 14일에는 9만8000달러에 근접했었다. 하지만 10만 달러에 이르지 못하고 다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최근 비트코인 가치 하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를 지명한 데 따른 일로 분석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워시 지명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기조에 동조하고 있으나, 그가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적 성향을 보인 이력이 있어서다.

헤이든 휴즈 토크나이즈캐피털 파트너는 “워시는 너무 빨리 (금리를)낮추는 일의 위험성을 너무도 잘 아는 정통 경제학자”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등 수급 불안도 가상화폐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 시장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 12개는 3개월 연속 자산 순유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빠져나간 자금은 약 57억달러(약 8조1600억원)에 이른다.

비트코인은 한때 ‘디지털 금’으로 통하기도 했다. 기존 안전자산의 대안으로도 꼽혔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그린란드 논란 등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하락세를 보이며 이러한 인식에도 의문이 제기된다고 미 경제방송 CNBC는 분석했다.

‘Fx프로’의 수석 시장분석가 알렉스 쿠프치케비치는 “갑자기 암호화폐는 더 이상 법정 화폐의 대안이나 주요국의 무책임한 재정 정책에 대한 위험회피 수단으로 보이지 않게 됐다”고 했다.

실제로 금 가격이 지난해 1년간 약 65% 뛰는 동안 비트코인은 약 6% 하락하는 등 반대 움직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애덤 매카시 카이코 분석가는 “비트코인이 곧 7만달러로 거래된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주말에는 유동성이 낮아져 (하락)영향이 과도하게 커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비트코인 이미지화 [123RF]


한편 국내 가상자산 시장도 당장은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는 분위기다.

가상자산 정보 제공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의 24시간 거래대금은 전날 오후 8시 기준 18억6094만달러(약 2조7000억원)로 세계 26위였다. 빗썸은 46위, 코빗은 80위 수준이었다. 업비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바이낸스 등에 이어 세계 3~4위 수준의 거래 규모를 이어갔지만 최근 20위 밖으로 밀려났다.

요동치는 가산자산으로 인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투자자도 적지 않다.

20대 직장인 한모 씨는 “처음에는 ‘세일’이라고 여겨 하락할 때마다 월급 등 투자 비중을 늘렸지만, 이대로 가다간 부자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 조금씩 생긴다”며 “당분간은 거래를 하지 않고 장 흐름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했다.

이러한 변화는 전세계적인 가상자산 약세 흐름에 이례적인 국내 증시 인기가 더해져 한층 더 빨라진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 증시 시총은 지난달 28일 독일 증시를 앞질러 세계 10위권에 진입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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