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부동산투기 옹호·종북몰이 그만”…SNS 국정메시지 ‘뉴노멀’

2일 ‘개포 4억 낮춘 급매’ 기사 공유
1월 23일 이후 부동산만 11회 달해
설탕부담금·위안부·주가조작 언급
현안 관련 메시지 발신 ‘의제 활성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창업시대 전략회의 ‘K-스타트업이 미래를 만든다’에서 영상 시청 후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국정운영 메시지’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특히 부동산 정책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이 대통령은 1월 23일부터 2월 2일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부동산 관련 SNS를 게재하며 ‘다주택자와의 전쟁’에 나섰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을 비롯해 부동산 가격 안정화를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내비쳤다. 주가조작 포상제도와 설탕부담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모욕 시민단체에 대한 입장 등 현안에 대한 의견을 시시각각 내놓고 있다.

이 대통령은 2일 오전에도 엑스(X·구 트위터)에 강남구 개포동에서 시세보다 4억을 낮춘 급매가 나왔다는 기사를 공유했다. 다주택자 중과세 유예 종료를 앞두고 다주택자들이 집을 내놓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같은 날 야당인 국민의힘에서 ‘정부가 정해준 부동산 배급에 만족하라는 것이냐’고 비판한 내용의 기사도 공유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이 대통령이 집값 과열의 원인을 불법행위로 단정하고, 주택 소유자들을 겨냥한 협박성 표현까지 쏟아냈다”면서 날을 세운 내용이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망국적 부동산투기 옹호도, 시대착오적 종북몰이도 이제 그만 하시면 어떨까”라고 맞받아쳤다. 정부의 주택공급안에 대한 야당의 논평을 직접 반박한 것이다.

이 대통령의 SNS 메시지는 날이 갈수록 횟수와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지난달 23일 새벽 처음으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연장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낸 데 이어 주말인 25일엔 무려 4차례에 걸쳐 “정부를 이기는 시장도 없다”, “버티는 것이 이익이 되도록 방치하지 않겠다”는 등 부동산 정책 관련 메시지를 쏟아냈다. 이어 31일엔 “부동산 정상화는 5000피보다 쉽고 중요하다”면서 다주택자들을 향해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경고했다. 전날에도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에 따른 부작용을 보도한 기사나 야당의 비판과 관련한 기사를 두고 “부동산 투기 때문에 나라 망하는 것을 보고도 왜 투기 편을 드냐”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창업시대 전략회의 ‘K-스타트업이 미래를 만든다’에서 한성숙 중기부 장관의 ‘모두의 창업프로젝트’ 관련 보고를 듣고 있다. [연합]


이 대통령은 부동산 외 다양한 현안에 대해서도 SNS를 활용해 적극적인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총 9건 게시물을 올렸는데 주가조작 신고포상제도 개선과 관련한 논의를 던지는가 하면, 정부가 내놓은 태릉골프장 공급대책에 대해 서울시가 난색을 표한 것을 두고 “종묘 앞 고층 개발은 되고, 태릉 옆 주택 공급은 안 되나”라고 반문했다.

‘평화의 소녀상’ 모욕 혐의를 받는 단체에 경찰이 ‘표현의 자유가 명백히 일탈했다’고 지적한 기사를 공유하면서 “전쟁범죄 성노예 피해자를 매춘부라니, 대한국민이라면, 아니 사람이라면 이럴 수 없는 것”이라며 “열심히 일하는 경찰에게 격려와 응원 보낸다”고 말했다.

설탕부담금 문제도 거듭 제기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 “설탕부담금이나 부동산 세제 개편, 양극화 완화를 위한 제도개혁처럼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어려운 문제일수록 곡해와 오해가 많다”면서 “성인병을 유발하는 설탕남용을 줄이기 위해 몇몇 과용사례에 건강부담금을 부과하고, 걷혀진 부담금을 설탕과용에 의한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씀으로서 일반 국민들의 건강보험료 부담을 줄이자는 설탕부담금 제도. 이 제도의 도입여부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고 냉철한 논쟁을 기대한다”고 했다. 용도제한이 없는 세금과 목적과 용도가 제한된 부담금은 완전히 다르다며 설탕세와 설탕부담금의 차이를 짚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SNS 국정운영 메시지는 ‘뉴노멀’이 된 것처럼 보인다. 다만 온라인 상에선 갑론을박이 펼쳐진다. 이 대통령은 당초 참모진을 통한 정제된 메시지만 냈지만, 최근엔 직접 SNS 글을 게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네티즌은 “대통령이 성남시장이었을때 트위터로 소통하던 때가 생각난다. 그래서 x를 탈퇴했다 다시 가입했다”며 이 대통령의 행보를 응원했다. 반면 “내로남불 프레임에서 벗어나려면 청와대 고위공직자부터 5월 9일까지 실거주 1주택을 제외하고 다주택 및 비실거주 1주택을 처분해야 한다”고 꼬집는 시각도 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SNS 국정운영 메시지에 대해 “정책 일관성을 유지하고 정책 실현 의지를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