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정세”들어 日 국빈방문 연기한 UAE 대통령, 美·이란 충돌 가능성 고조

8일 예정된 日 국빈방문 이례적 연기
이란과 페르시아만 두고 마주보는 UAE…美·이란 충돌 가능성 ↑
日 조기총선일도 일정 조율에 영향 미친듯

오는 8일 일본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었던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이 갑작스레 일정 연기를 요청,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갈등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UAE는 이란과 페르시아만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위치에 있다.[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아랍에미리트(UAE)가 오는 8일로 예정됐던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의 방일을 연기해달라 요청하면서,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무함마드 대통령의 일본 국빈방문이 연기됐다고 알렸다. 기하라 장관은 방문 연기 이유와 관련해 “UAE 정부로부터 현지 정세를 고려해 연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는 연락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닛케이는 UAE가 이유로 든 ‘현지 정세’가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고조를 가리킨 것이라 해석했다. UAE는 이란과 페르시아만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고위급 회담을 추진하며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이와 별개로 이란이 중동 해역에 있는 미국의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에 드론을 보내고 미국은 이를 격추하는 등 군사적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일본과 UAE는 지난달 무함마드 대통령의 일본 국빈 방문에 합의했다. 당시에는 중동 정세가 지금처럼 긴박하지 않았다.

무함마드 대통령의 방일 연기에는 국빈 방문일이 일본 중의원 선거(총선) 투표일이과 겹쳤다는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고 밀어붙이면서, 오는 8일 갑작스레 총선을 치르게 됐다. 이는 지난달에는 예측못했던 일이다.

닛케이는 일본이 국빈으로 초대한 정상이 방문 직전에 일정을 연기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 2020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일본 국빈방문 일정을 코로나19 때문에 취소한 일이 있지만, 당시에는 방일 1개월 전부터 양국이 협의하며 방일 중단을 결정했다.

닛케이는 일본에서 국빈은 1년에 1~2명 뿐이고 정부가 최선을 다해 응대하기 때문에 방일 일정을 다시 잡기도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일본과 UAE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우주,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분야 협력 강화 등을 확인할 방침이었다. 회담 일정을 다시 잡으면서 양측이 발표할 성과 문서 내용도 다시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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