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VDC 변환용 변압기 기술 개발
해외 기업 협력 밸브 국산화 방침
국내 전력기기 업계가 총 사업비 11조원에 달하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 참여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력 변환 설비 관련 예산만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사업 수주가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핵심 레퍼런스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국내 유일 초고압직류송전(HVDC) 사업 수행 이력을 보유한 LS일렉트릭은 기술 내재화와 양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일렉스 코리아 2026’에서 만난 강민찬 LS일렉트릭 계통솔루션영업팀장은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 준비 상황에 대해 “HVDC 변환용 변압기(CTR) 개발을 진행 중으로, 빠르면 올해 말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 내에는 실제 양산 현장에 바로 적용 가능한 수준의 성능(퍼포먼스)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핵심 부품인 밸브 제어기에 대해서는 “GE 버노바와 공동 개발 방식과 사업 구도를 논의 중”이라고 부연했다.
LS일렉트릭은 이번 전시에서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의 핵심인 HVDC 변환용 변압기, 무효전력보상장치(스태콤), 밸브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해당 사업은 호남권에서 생산된 재생에너지를 수도권 등 전력 수요가 많은 지역으로 보내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서해안 해저·지중에 총 약 620㎞ 길이의 HVDC 전력망을 구축한다. HVDC 송전을 위해선 교류(AC)를 직류(DC)로 변환하고, 전기를 받는 곳에서 다시 AC로 바꿔야 하는데 이때 변환용 변압기가 활용된다.
LS일렉트릭은 사업 수주 시에는 2030년 말로 예정된 1단계 사업 준공 목표를 고려해 밸브 생산 설비 추가 투자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HVDC용 변환용 변압기의 경우, 지난해 말 부산 제2공장을 준공하며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해 즉시 대응이 가능하다. 강 팀장은 “기본적으로 (LS일렉트릭이 포함된 컨소시엄이) 독자적으로 수주한다는 전제 하에 설비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HVDC 핵심 설비인 변환 밸브는 GE 버노바와의 협력으로 기술 자립을 이뤄낸다는 방침이다. 강 팀장은 “기가와트(GW)급 HVDC 사업은 문제가 생겼을 때 기존 메가와트(MW)급 사업과는 차원이 다른 리스크가 있다”며 “전력 인프라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성이므로, 검증된 기술을 내재화하기 위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록히드마틴과 협력해 점진적으로 기술 자립을 하고 수출로 나간 사례를 벤치마킹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 수주를 발판으로 해외 시장도 적극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강 팀장은 “글로벌 HVDC 시장은 소수 기업이 지배하고 있지만 수요가 넘쳐 납기 지연이 심각하다”며 “(주요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유럽 진출에 집중하고 있는데, LS일렉트릭과 GE 버노바가 (조인트 벤처를 통한 밸브 제조공장인) 국내 생산 거점을 마련하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거점으로 자리잡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