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만으로 KB·신한 이어 세 번째
생명 최대실적·화재 세전익 1.4%↑
생명·화재 배당 17.8%·2.6%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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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가 손해율 상승과 성장 둔화로 실적 압박을 받는 가운데서도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흔들림 없는 성적표를 내놨다. 이들은 지난해 나란히 당기순이익 2조원을 넘기며 합산 순이익 4조3000억원대를 기록했다. 은행 없이 보험 사업만의 성과로 금융지주와 견줘도 뒤지지 않는 규모다. 주주환원율도 양사 모두 40%를 넘어서며 보험업계 밸류업을 선도한다는 평가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생명·삼성화재 합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기준 4조3231억원으로, 1년 전(4조1836억원)보다 3.3% 증가했다. 보험업계가 전년 대비로 대부분 손익이 감소한 모습과는 대비된다.
특히 금융지주 실적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 국내 주요 금융지주는 지난해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는데, 삼성 계열 보험사의 실적은 KB금융(5조8430억원)과 신한금융(4조9716억원)에 이어 세 번째 규모다. 하나금융(4조29억원)을 넘어서고, 우리금융(3조1413억원)보다 1조원 넘게 앞선다. 은행·증권·카드 등 다양한 금융 계열사를 거느린 금융지주와 대등한 이익을 냈다는 점에서 삼성 보험의 수익 체력이 돋보인다.
개별사로 보면 삼성화재는 이날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으로 2조203억원을 기록해, 전년(2조768억원)보다 2.7%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등 손해보험업계가 공통으로 순이익이 크게 내려선 것을 고려할 땐 선방한 실적이다. 특히 세전 기준으로 보면 이익 체력은 오히려 강화됐다.
매출액(24조7785억원)과 영업이익(2조6591억원)도 각각 전년 대비 9.4%, 0.4%씩 증가했다. 투자 부문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보유이원 제고와 고수익 자산 중심 투자로 운용자산 기준 투자이익은 2조9813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13.8% 늘었다. 보험계약마진(CSM) 총량이 14조1677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늘어나며, 안정적인 이익 창출의 기반을 유지했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연결 당기순이익은 2조302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2조1068억원)보다 약 9.3% 증가해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특히 경쟁이 치열한 건강보험 부문에서 신계약 CSM이 3분기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9% 늘어나며 본업 경쟁력 개선을 보여줬다. 기말 CSM도 14조원을 확보해 생명보험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실적만큼이나 눈에 띄는 것은 주주환원 행보다. 보험업계에서는 핵심 건전성 지표로 꼽히는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관리 부담으로 배당에 소극적인 곳이 많다. 하지만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안정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해마다 배당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고 있다.
삼성생명은 올해 주당 5300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전년보다 17.8% 올린 역대 최대 수준이다. 배당 총액만 9517억원에 이른다. 삼성화재도 주당 1만9500원으로 2.6% 확대했다. 두 회사의 주주환원율은 각각 41.3%, 41%로 모두 40%를 넘어섰다. 정부의 밸류업 기조에 발맞춰 보험업계에서도 두 회사가 주주환원의 최전선에 서 있는 모습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보험업 전반 실적 둔화가 예상되지만, 삼성 보험 계열이 보여주는 안정적인 이익 창출과 주주환원 행보는 업계 전체에서 볼 때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박성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