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정의선·구광모·정기선 만난 룰라 “양국 교역 너무 협소…투자확대 당부” [韓-브라질 비즈니스 포럼]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차담회 가져
브라질 투자확대·경제협력 강화 당부
삼성바이오에피스·SK바이오팜과 MOU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브라질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기조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21년 만에 국빈 방한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만나 현지 투자확대 및 경제협력 의지를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23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룰라 대통령을 만나 차담회를 가졌다.

이날 오후 3시50분 시작한 차담회는 약 35분 동안 진행됐다. 룰라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당부하기 위해 총수 4인방과의 차담회를 마련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차담회를 갖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김현일 기자

이 자리에서 브라질의 세제 혜택 등 각종 지원 제도를 소개하며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삼성바이오에피스, SK바이오팜, 녹십자 등 국내 기업들은 브라질 수출투자진흥청과 총 6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브라질은 룰라 3기 정부가 저소득층 지원 정책에 주력하면서 구매력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수요회복 지연에도 성장세를 보이며 세계 11위 수준의 경제력을 지닌 신흥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3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룰라 브라질 대통령과의 차담회를 갖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아울러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불확실성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내 기업들은 브라질에 구축한 생산기지를 통해 미주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브라질 캄피나스와 마나우스 두 곳에 공장을 두고 TV와 에어컨, 스마트폰 등을 생산해 중남미에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오디오·전장 자회사 하만도 브라질 공장을 통해 남미 시장에 전장 및 프리미엄 오디오 제품을 공급 중이다.

2019년 브라질에 진출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지 제약사와 손잡고 바이오시밀러 사업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3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룰라 브라질 대통령과의 차담회를 갖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LG전자는 올해 브라질 남부 파라나주의 신규 가전 생산시설을 가동할 예정이다. 2억달러 이상을 투입한 신공장은 연면적 7만㎡ 규모로, 프리미엄 가전 및 지역 적합형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북부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에 위치한 기존 공장까지 합하면 LG전자의 브라질 내 프리미엄 가전 및 부품 생산능력은 연간 720만대까지 늘어난다.

현지 생산 공장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인근 국가로의 수출을 통해 남미 가전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3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차담회를 갖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현대차 역시 중남미의 유일한 생산거점인 브라질을 교두보로 삼아 신흥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2024년 2월 브라질을 직접 방문해 룰라 대통령과 면담을 갖고 2032년까지 11억 달러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HD건설기계는 브라질 인프라 투자 확대에 발맞춰 신형 굴착기 생산·판매를 확대하며 적극 공략 중이다.

총수 4인방은 이날 차담회를 마친 뒤 이어진 룰라 대통령의 ‘한브라질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에도 참석해 가장 앞줄에서 발표를 들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23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룰라 브라질 대통령과의 차담회를 갖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룰라 대통령은 “한국과 브라질의 지난해 교역 규모는 110억달러”라며 “두 나라의 잠재력에 비해 너무 협소한 액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유명 기업들이 브라질에 진출했지만 브라질 스스로 홍보하고 선전하는 데 등한시했다. 그걸 넘어서야 110억달러 수준의 교역 규모도 초과할 수 있다”며 양국 경제협력 강화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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